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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세대문화혁명

 

 

16대 대통령 선거의 후폭풍이 사회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여당후보가 야당후보보다 더 근본적인 개혁을 외치면서 당선되었다.

 

그만큼 근본적인 개혁열망이 국민들에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그만큼 기존 사고와 행태에 식상해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대해 식상해 있었다. 이를 반영하듯 여당이나 야당뿐만 아니라 각종 조직과 개인들이 새로운 흐름을 따라가기 위해 다양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단순히 정치세력의 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의 사고와 행동을 크게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의 연줄과 인맥으로 막후에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했던 시스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논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20-40대의 당당하고 평등하고 공정한 개인주의적 사고와 행태가 확산될 것이다.

 

사고와 행동의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킨 문화혁명이 이전에도 많이 나타났다. 1만년전 농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사회시스템을 전면 교체한 농업혁명이나 250년전의 산업혁명 등 장기간 진행된 경우도 있다.

 

프랑스혁명이나 러시아혁명처럼 단기간 엄청난 무력투쟁을 동반하기도 하고 영국의 명예혁명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도 사회시스템을 교체한 혁명도 있었다.

 

20세기 들어서도 서구의 60년대 학생운동이 서구에 엄청난 의식과 행동의 변화를 일으켰다. 중국의 문화대혁명은 너무 철저하게 시도하다가 실패한 문화혁명이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낡은 것(낡은 문화, 낡은 사상, 낡은 관행, 낡은 습관)을 철저히 바꾸자며 전국을 혼돈의 도가니로 몰고 갔었다.

 

현대에 와서는 대중매체가 문화혁명을 일상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또한 선거를 통해 조금씩 세력이 교체되면서 문화혁명이 조금씩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러한 평화적 문화혁명을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게 하고 있다. 이제까지의 선거들이 그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는 인터넷 등 디지털 기기로 무장하며 이전과 다른 새로운 의식과 행동을 보여온 새세대의 거대한 진군나팔소리이기도 하다. 기성세대가 새세대와의 갭을 메꾸며 새로운 사회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현재의 문화혁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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