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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탈권위주의 바람

 

 

권위주의는 상사에 많은 권위를 부여하고 엄격하게 형성된 상하질서 속에서 상사는 명령을 내리고 부하는 복종하며 일을 해나가는 스타일을 말한다.

 

이를 통해 집단이 크게 위계서열에 의존하고, 폐쇄적인 질서를 형성한다. 이렇게 되면, 구성원들이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상사가 준 명령에 따라 일을 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권위주의적 시스템은 빠르게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돌격하는 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권위주의체제 하에 국가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달성하기 위해 국민을 동원하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이제 권위주의적 시스템이 창의력을 제약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이는 새로운 세대의 출현과 IMF에 따른 성과주의의 확산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성과주의의 출현은 직장의 위계질서보다 개개인의 성과를 중요시하게 되었고 따라서 개인의 지식활용과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게 되었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세대는 TV와 인터넷을 통해 권위주의와 다른 문화환경 속에서 자라서 귄위주의 자체를 가지고 있지 않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서로의 권위를 주장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누구나 직접 대통령, 장관, 도지사, 또는 사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또는 그러한 글을 게시판에 올리는 것이 가능하졌다. 이전까지 갖가지 의전절차를 거쳐 최고상관을 만날 수 있던 시스템이 와해된 것이다.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최고 상사와 또는 각종 기관장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다 보니 권위보다는 글이나 생각의 내용 속에 얼마나 알맹이가 있는가가 더 중요하고 형식적인 지위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게 되고 있다.

 

이러한 탈권위주의를 노무현 당선자가 더욱 재촉하고 있다. 노무현 당선자가 국민이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의견을 인터넷을 통해 수렴하며, 다양한 모임에서 일방적 결정보다는 토론을 통한 결정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탈권위주의가 우리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것이다.

 

각자 개방적으로 다양하게 의견을 제시하고 창의적으로 일을 처리하면서도, 의견이 모아지거나 합리적으로 의결이 이루어지면 승복하는 모습이 우리사회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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