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30 09:55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靜電氣

 

 

겨울철 밖에서 따뜻한 실내로 들어와 겉옷을 벗어 옷걸이에 걸때 짜릿하는 느낌에 깜짝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정전기(靜電氣)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동차의 문에 열쇠를 꽂거나 문을 열고 닫을 때도 똑같은 체험을 하게 된다.

 

정전기에 대해 인간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유래는 고대 그리스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스인들은 호박(琥珀)을 문지르면 깃털같은 가벼운 물체들을 끌어당기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바로 정전기인 것이다. 그들은 호박에서 발생한 것으로 믿는 묘한 힘을 그리스어로 '일렉트론'(electron)이라 불렀다. 여기에서 오늘날 전기를 뜻하는 '일렉트리서티'(electricity) 라는 단어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정전기는 마찰이나 접촉에 의해 발생하는 말 그래도 전류가 거의 흐르지 않는 전기다. 정전기 발생은 습도와 깊은 관계가 있다. 정전기가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이유도 습도가 40% 이하일때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반면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정전기가 발생하기 힘들다.

 

피부나 물질표면에 있는 물 입자가 전하(電荷)를 띠는 입자들을 빠르게 중성화하기 때문이다.

 

정전기로 인해 전기적 충격을 느끼는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젊은 사람들 보다 피부가 건조한 노인들이 정전기의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감각이 예민하고 피부가 부드러운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전기를 더 많이 느낀다.

 

이같은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하여 정전기 방지용 옷감으로 만든 양복이나 신소재를 이용해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구두, 그리고 섬유 유연제나 스프레이등 각종 아이디어 상품이 개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불쾌감만을 주는 것같은 정전기도 일상생활에 쓸모잇게 응용된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많이 쓰는 식품포장용 랩이나 1938년 미국의 체스터 칼슨이 발명한 복사기도 정전기 특성을 이용한 문명의 이기(利器)다.

 

16세기말 윌리엄 길버트가 정전기와 자기(磁氣)와의 관계를 본격 연구하면서 전기를 발명하는 단초를 제공했듯 생활주변의 사소한 현상이 인류문명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순간적으로 머리끝까지 쭈뼛해지는 겨울철 불청객 정전기도 지혜롭게 다스리는 요령이 필요한 때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