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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새만금 갯벌 논란

 

 

 

갯벌은 자연이 주는 생명의 보고이다. 연안에 서식하는 조개류 낙지 굴 갯지렁이등 해양생물의 60%이상이 갯벌을 먹이와 번식장소로 이용한다. 어업활동의 90%가 직간접적으로 갯벌에 의존할 정도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생태계의 하나다.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도 뛰어나다. 갯벌 10㎢가 갖는 정화능력은 인구 10만명의 도시에서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 시설과 맞먹는다.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당 9천9백90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농경지의 생태적 가치 92달러보다 1백배 이상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세계적 수준이다.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해안, 북해연안, 아마존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지역의 하나다. 그중에서도 규모면에서 가장 잘 발달된 갯벌이 새만금지역이다. 이지역은 유네스코가 지구 자연유산의 하나로 지정을 검토할 정도로 희귀선을 인정 받고 있다.

 

환경단체를 비롯한 종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사코 새만금사업의 중단을 요구하는것도 바로 이 갯벌훼손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갯벌 총면적 2천3백여㎢ 가운데 30%에 이르는 8백여㎢가 이미 시화호 지구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사라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단계다. 이곳에 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해 대륙진출 전초기지를 만든다는게 전북도의 장기 개발구상이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산업단지는 고사하고 농경지로서의 목적도 상실됐으므로 아예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독일 환경관계자나 틱낫한 스님도 반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오늘도 삼보일배(三步一拜) 고행을 통한 반대운동이 거세다.

 

그런데 끝막이 공사가 끝난 1호방조제 바깥으로 새로 갯벌이 형성되고있다는 농업기반공사의 발표가 나와 관심을 끈다. 최근 4년사이 갯벌 34㏊가 새로 형성됐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즉각 이를 반박하고 있다. 단순히 조수 속도가 약해져 수심이 얕아지는 현상일뿐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져 어느쪽 주장이 옳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벌여온 해묵은 논쟁도 잠재울수 있다. 사실이라면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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