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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에이즈 포비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는 현대의학으로 완치가 불가능한 병으로 분류되고 있다. 그만큼 공포의 대상이면서도 에이즈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에이즈의 예방과 퇴치에 큰 걸림돌이다. 병원에서 에이즈감염인이란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하는 경우도 있고 배우자나 가족으로부터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감염인들은 이러한 편견과 차별이 두려워 에이즈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일이 적지 않다.

 

그런데 정작 에이즈보다 더 무서운것은'에이즈포비아'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한다. '에이즈에 감염되었다는 근거없는 두려움이나 감염경로에 대한 부정확한 지식때문에 그 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에이즈포비아라고 한다. 이런 사람들은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음에도 에이즈 걱정을 하는것으로 임상적인 우울증, 불안장애, 심각한 죄책감, 공포증등의 증후를 보인다는 것이다.

 

속직히 말해서 성인 남녀, 특히 남성의 경우 에이즈에 대한'박연한 불안감'같은것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것이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조사결과'국내 성인남성 78%가 외도를 경험한것'으로 나타날정도라면 에이즈가 문란한 성문화와 밀접한 관계가있다는 상식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즈는 혈액·정액·질분비액등이 주된 감염이므로 상처를 통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인 공중이용시설등에서 감염되지는 않는다. 자신만 깨끗하다면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공포증세까지 보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물론 노인층의 에이즈 감염률이 높아진다거나 우리사회의 문란한 성의식이 에이즈확산의 한 요인이 된다는 예방협회의 보고가 있긴 하다.

 

실제로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에이즈 감염자수는 2천1백22명(국립보건원 집계)에 달한다고 한다. 금년들어 1백15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산되었으며 21명이 사망했다는 것이다. 한 번 걸리면'사망선고'나 다름없는 에이즈는 공포의 대상인것만은 분명하다.

 

보건당국의 허술한 혈액관리체계 때문에 수혈받은 10대 여성등 2명이 또 에이즈에 감염된것으로 밝혀졌다한다. 수혈에 의한 감염은 모두 12명으로 지난 1995년이후 8년만의 사고다. 백신개발이 한창이고 언젠가는 극복될 수 있다는 의학계의 다짐이긴하지만 에이즈는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다. 그 체계가 허술해 날벼락을 맞는 일이 생겼으니 당사자들로선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에이즈포비아가 되는 이유를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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