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축제 중 전주시가 지원하는 5월의 전주영화제, 풍남제, 종이축제가 시민의 참여도 많고 예산도 많이 든다. 그러나 이들 축제에 대한 평가가 부실하여, 이들을 개선하려 해도 구체적 자료가 없다. 따라서 매번 새로운 아이디어는 제시되고 계속 축제를 고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제대로 된 개선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자료에 근거하지 않은 감에 의한 아이디어들이기 때문이다.
축제를 제대로 개선하려면 몇 명이 참여하는지, 누가 참여하는지, 조직이나 운영에 왜 어떠한 문제가 있었는지, 프로그램 기획을 어떻게 했고, 왜 그러한 프로그램이 참여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는지 또는 무시당하였는지, 각 프로그램마다 왜 얼마의 사람이 참여했는지, 홍보는 적절했는지, 그리고 관람객이 무엇을 만족해하고 무엇을 불평하는지 등을 자세하게 알아야 한다.
이러한 자료를 제대로 축적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축제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비용문제 때문인지 평가가 귀찮아서인지 자세한 축제평가를 하지 않았다. 비용문제로 어려우면 몇 년에 한번씩은 아주 자세한 평가를 하고 그 사이에는 간이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래야 지속적으로 낭비적이고 효과없는 개선방안을 찾아내 포기하고, 효과 있는 개선방안은 계속 시행하여, 축제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의 축제개선은 감으로 축제를 바꾸는 것이다. 어떠한 마케팅기법이 어떠한 효과를 누구에게 왜 냈는지를 모르면서 감으로 마케팅기법을 이리 바꾸고 저리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의 마케팅변화는 효과도 없이 예산을 낭비하고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자세한 자료와 평가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축제를 개선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따라서 힘들더라도 전주시나 각 축제의 조직위원회는 자세한 자료수집과 평가를 시도하고 이들을 공개하여 자료에 기초한 과학적인 개선논의가 보다 많이 이루어지도록 하여야 한다. 그것이 축제의 발전을 위해서도 주민의 참여확대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풍남제, 종이축제, 대사습놀이 등이 자세한 평가와 자료축적을 하지 않은 것은 축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년부터라도 자세한 평가와 자료축적을 하면, 더욱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