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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무임승차

 

 

세상일 어느하나 호락호락한 것 없지만 그래도 힘겹게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사는 것이 보통 사람들이 삶이 아닌가 싶다. 보통은 자기 감당하기도 버거워서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기조차 힘든 형편들이다.

 

그런데 이런 힘겨운 삶을 사는 이들의 가슴을 후비는 일들이 종종 일어난다. 국민연금이 그 중의 하나다. 국민연금 가입자 중에서 53%저도가 보험료를 내지 않는다. 물론 형편이 안 되어서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소위'가진 놈이 더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사람들때문에 서민들의 마음은 더 아리다.

 

돈만이 아니다. 나라를 위한다는 거창한 생각은 접어 두더라도 보통 사람의 아들을은 때가 되면 병억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도 무임승차는 존재한다. 온갖 병역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도 무임승차는 존재한다.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병역을 기피하려는 몸부림을 친다. 문제는 이런 몸부림에 인맥과 돈 등이 그 수단으로 동원된다는 점에서 서민들은 언감생심 넘볼 생각도 못한다. 소위 지도층이란 사람들 집안에 병역혜택수혜자들이 유난히 많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일도 아니다. 요즈음이랄 수도 없지만 '원정출산'도 가진 자들만이 할 수 있는 호사스러운 병역기피 방법중 하나다.

 

이런 무임승차는 다른 사람들 , 특히 서민의 희생과 땀을 담보로 한다는 점에서 그 죄질이 아주 나쁘다. 병역의 의무는 사회 구성원들이 국토수호라는 공익을 위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갰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한다. 이런 의무에서 유승준이 병역문제로 실언을 했다가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것도 그 한사례라 할 것이다.

 

병역기피 등이 적극적 무임승차라고 한다면 자유와 평화 역시 순국선열들이 피땀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소극적이긴 하지만 무임승차를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당연한 권리인 양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유독 인간이란 짐승이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은혜는 물에 새기고 원수는 돌에 새긴다'고 했다. 우리 사회의 여러 증상들을 보면 아직도 전쟁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회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소극적 무임승차에 대한 댓가는 지불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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