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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여론조사

 

 

여론조사는 가장 민주적으로 대중들의 의견을 틀을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다. 국가적으로나 지역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해나 견해를 달리하는 집단끼리의 갈등구도를 풀어 나가는데 여론조사만큼 힘을 발휘하는 일도 드물다.

 

그러나 여론의 힘이 막강하다고 해서 여론조사의 결과까지 절대적이라고 할수는 없다. 여론조사는 애초부터 일정한 오차(誤差)를 상정하고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가령 어떤 현안을 두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해도 그 조사주체가 어디이고 질문내용은 무엇이며 표본의 크기나 조사일시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결과가 도출될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 같은 날, 같은 사안에 대해 묻더라도 질문의 방법이나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답이 나올수 있는것이 여론조사의 함정이기도 하다.

 

최근 새만금사업이 전국적인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각 매체별로 인터넷 설문조사가 한창이다. 그 결과 몇몇 종교인의 3보1배 챙사와 환경단체들의 극성스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은 비교적 긍정적인 측면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정도는 조사 매체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가령 '뷰티 넷'의 조사결과는 76.8%로 찬성이 압도적이고 EBS나 조선일보, 인터넷 검색엔진 '네이버'의 경우도 환경보전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비교적 찬성쪽 의견이 다수다.

 

반면 '엠파스'의 조사결과는 정반대다. 아예 '간척계획을 폐기하고 갯벌을 되살려야 한다'(43.6%)거나 '일단 사업중단후 국민의견을 물어야 한다'(10.7%)는 반대의견이 우세하다 '당초 계획대로 농지를 조성해야 한다'(12.6%)는 의견은 소수에 불과하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오나. 두 말할것도 없이 설문내용 자체가 부정적 인식에서 출발하고 표본추출도 제대로 안돼 조사의 공정성이 유지돼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수밖에 없다. 우리 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했다. 똑같은 의미라도 어떻게 물어보느냐에 따라 대답이 크게 달라질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다섯개 매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유독 '엠파스'만 반대의견이 우세한 이런 조사결과를 여론이라고 믿어야 할까? 아니다.

 

새만금사업의 계속 추진을 열망하는 전북도민 대다수의 여론은 오히려 그런 결과를 유도하는데 특정세력의 개입은 없었는지를 더 의심스러워 할지도 모른다. 아무리 '백성들의 입 막기는 냇물 막기보다 어렵다'는 속담도 있지만 새만금사업을 두고 더 이상 왈가왈부는 그만뒀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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