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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간척의 역사

 

 

간척사업은 인류가 문명을 발전시킨 이래 지금껏 계속 되어온 사업이다. 세계 최초의 문명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의 강변을 막아 농경지로 적절히 활용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집트 문명도 나일강변에 둑을 쌓고 강변을 적절히 활용하여 고대문명을 활짝 꽃피운 것이다. 물을 적절히 제어하고 농경지를 제대로 확보하는 것이 문명발전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것이다.

 

한국에서도 둑이나 제방을 쌓아 농경지를 확보하는 일은 일찍부터 있었다. 특히 논농사를 위해 하천에 둑을 쌓고 논으로 개간하는 일은 삼국시대 이전에도 이루어졌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간척을 한 것은 고려시대로 알려져 있다.

 

고려 고종 35년(서기 1248년)에 몽고병란시 부족한 식량을 조달할 목적으로 당시 병마판관이었던 김방경(金方慶)으로 하여금 평안남도 청천강 하구의 갈대섬(葦島)에 제방을 축조하여 농지를 조성한 후 백성들에게 경작하게 하였다. 그후 고려와 조선에서 식량생산을 목적으로 강화, 김포 등에 간척사업을 시행한 기록이 있다.

 

일제시대 이후 간척은 국토을 확장한다는 신성한 의무처럼 생각되었다. 군산에서 삼례에 이르는 대규모 농지들이 서해안, 금강, 만경강 늪지를 간척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1970년대 이후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간척사업이 지속되었고, 또 새만금 사업도 시작한 것이다. 현대건설 같은 민간기업도 나서서 대규모 간척사업을 해왔다. 현대건설이 막은 서산간척지만도 새만금의 4분의 1이나 된다. 1996년 시화호 문제가 불거지기 전까지 간척사업은 국토를 넓히는 신성한 사업으로 받아들여졌다.

 

해수면보다 지표면이 낮은 네덜란드는 간척사업으로 일어난 나라이다. 라인강, 뮤즈강, 스켈트강 등 유럽의 큰 강 하류지역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1916년 큰 피해를 불러온 폭풍해일을 계기로 1918년부터 대규모 간척사업을 시작했다.

 

길이 32㎞의 조이데르 방조제를 건설함으로써 300㎞의 해안선을 단축하고, 22만5천㏊의 토지확보와 12만5천㏊의 담수호를 조성하였다. 새만금 간척 사업의 8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로 점진적인 내부개발을 해왔다. 현재는 개발보다 환경을 보존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져 무조건적인 간척은 지양하고 있다.
개발과 환경보존이 공존가능한 솔로몬의 지혜는 없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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