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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文化예술

 

 

언제부터인가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쓰이면서 예술이 문화의 주내용인 것처럼 다루어지고 있다. 원래 문예는 문학예술을 뜻한 것으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여 번역된 용어가 일본을 통해 19세기 말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문예사조, 문예창작에서처럼 문학이나 또는 문학과 예술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문예개념이 해방 후에도 문학예술로 사용되었다. 일지시대나 해방 후에도 남북한 모두 문예는 문학예술을 의미하였다. 지금도 북한에서는 문예가 문학예술을 뜻하고 있다. 물론 한국에서도 문예가 문학예술로도 쓰이지만 문화예술로 쓸이는 경우가 빈번하다.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문예하면 문학과 예술을 뜻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도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없다.

 

우리나라에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언제 사용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아마 1960년대가 아닐까 추측된다. 문화예술진흥법과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1973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아 이전부터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이 사용되었을 것이다. 1973년에 설립된 한국문화예술진흥원도 문예진흥원으로 불려 문화예술이나 문학예술이 똑같이 문예로 불리게 되엇다.

 

문예와 문화개념에 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때부터 보다 넒은 영역을 함축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 문학예술보다 널리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 문예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잡지도 제목이 문화예술이지만 잡지내용은 문화보다는 문학예술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널리 쓰이자 예술을 문화의 핵심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한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예술이라는 개념은 잘못된 개념이다. 보통 문화가 예술을 포함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문화라는 말을 쓰면 그 안에 예술까지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특별히 문화라는 말 뒤에 예술을 붙여 문화예술이라고 말할 필요가 없다.

 

예술은 예술이라는 말로 나타낼 수 있으므로 또한 문화예술이라는 말이 널리 사용되다 보니 한국에서는 문화가 예술처럼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널리 나타나고 있다. 문화가 생활양식이나 정신적 영역을 의미하는 외국과 다르게 사용된 것이다. 그래서 문학예술, 문예, 문화예술, 문화 사이에 개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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