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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집단 따돌림

 

 

 

연전에 대학 강사 출신의 30대 엄마가 여섯살배기 딸 아이를 살해 해 충격을 준 일이 있다. 그 나이 또래에 비해 지능이 낮고 신체가 왜소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런 상태로는 커서 학교에 가더라도 '왕따를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살인이라는 극단적 행동 마저 서슴치 않게 한 것이다.'

 

이 지성인 엄마의 우려대로 우리 학원내 왕따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다. 교실청소를 열심히 했다는 이유로, 또래들보다 영어를 잘 한다는 이유로, 서클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이 적지 않다. 상급 학교로 올라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극심하고 심심치 않게 사회문제화 하기도 한다.

 

 서울의 한 고등학생은 정신분열 증세까지 보여 부모가 소송을 제기한 일도 있는데 법원이 왕따 피해를 인정하지 않아 논란을 빚기도 했다.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직접 원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학계 소견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다.

 

우리 사회는 확일화 집단화를 지향하는 의식이 뿌리깊다는게 일부 학계의 분석이다. 따라서 개인보다는 집단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왕따를 낳는 근본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직장이나 심지어 군대에서까지 따돌림 현상이 심심치 않게 드러나는 것을 보면 이런 분석이 전혀 근거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집단생활을 유지하고 결속시키는 방편으로 '왕따'는 희생양으로서 필요악이라는 분석이 그럴듯 하다. 가령 특정인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아 평온을 유지하고 강자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를 전위시켜 불만을 잠 재운다든지, 집단에 길들여 지지않는 이질ㅈ거 요소를 동질화 시키는 방편으로 '왕따'를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 그것이다.

 

(((그러나 왕따를 당하는 장본인이 겪는 정신적 심리적 피해를 감안한다면 이런 현상은 당연히 타기 돼야 한다.))) 대부분 가정이나 학교, 직장등에서 그럴수도 있는 일, 개인적 처신의 문제쯤으로 안이하게 대처했다가 사태를 악화시키는 일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엊그제 집단 따돌림을 견디다 못해 비관 자살한 한 대학생의 사연이 바로 그런 우려를 현실화 시킨 사례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집단화 확일화된 사회분위기속에서 개인의 사고가 창의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한 이런 유형의 비극은 얼마든지 재발할 수 있다. '왕따 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초등학생의 비극이 다시 생각나게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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