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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정치권 지각변동

 

지난 4일 민주당 마지막 당무회의가 결렬된 직후, 신당추진파가 창당준비위 발족을 공식 선언하고 이른바 '창당 로드맵'을 가시화 시켰다. 때마침 한나라당도 '60대 퇴진론'에 이어 '5·6공 출신과 영남 물갈이론'이 불거져 내흥이 깊어지고 있다. 결과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그동안 정치권에 끊임없이 나돌던 '9월 빅뱅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참여정부 출발 때부터 심상찮은 기운이 돌더니만 이제 정치권의 지각변동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다가오는 느낌이다.

 

같은 당 식구끼리, 그것도 집권 여당에서 기득권 수호세력이니, 개혁을 빙자한 권력투쟁이니 하며 국민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싸울 바에는 차라리 헤어지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또 1인 보스 정치나 망국적인 지역주의 정치를 종식시키기 위해 기존의 정치틀을 깨는 것도 반대해야 할 이유가 없다. 다만 개혁으로 위장해 걸리적거리는 정치세력을 제거하려 한다든가, 신권위의 창출을 위해 헤쳐모여식 창당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다시말해 나를 따르는 자는 개혁적 정치인이요, 나를 반대하는 자는 수구보수적 정치인으로 편을 갈라서는 국민들의 지지를 얻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사실 문주당에 몸담고 있는 의원들 가운데 지역주의에 기대지 않고, 또는 민주당 자금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당선된 사람이 몇이나 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솥밥 먹으며 그덕보고 살아돈 사람까리 어느날 갑자기, 뚜렷한 기준도 없이, 내 편 네 편으로 나뉘어 삿대질을 해대고 있으니, 솔직히 말해 국민들은 헷갈린다. 특히 우리 전북은 더 헷갈린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매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정세균·김원기·이강래·장영달·정동영·정세균의원은 신당파로, 김태식·이협·장성원·정균환의원은 잔류파로 분류하고 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갈라놓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가뜩이나 인적 동력이 모자란 전북의 입장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3김시대 처럼 '지팡이만 갖다 꽂아도 당선된다'는 암울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서 하는 말은 아니다. 어떤 지역이든 여야의원이 함께 배출돼야 건강한 정치가 이뤄진다는 것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재창출하여 제2의 도약기를 맞나 싶었는데, 역으로 정치권의 지각 변동 앞에 떨고 있으니 웬지 마음이 심란하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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