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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실력없는 교수뽑기

 

대학은 교수, 학생, 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서 갈고 가다듬어 더욱 높아진 능력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되도록 되어 있다. 교수들은 평생 학생들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지식을 활용할 방법을 찾는다. 직원은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이중 대학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교수다. 학생들이 얼마만큼 뛰어난 능력을 배양하여 배출되는가를 결정하고, 연구를 통해 새로운 지식의 세계를 열어주며, 이들 지식을 활용하여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의 많은 대학들뿐만 아니라 우리지역의 대학들도 실력있는 교수를 뽑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때로는 아예 실력없는 교수를 뽑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그만큼 선발과정이 불투명하다. 심사위원이 좋아하면 교수로 뽑고 또는 싫어하면 탈락시킨다. 누가 보아도 실력있는 지원자가 분명한데도 그 사람이 탈락된다. 그러다 보니 잡음이 끊이지 않고 심지어 법정에 고소하는 사태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대학은 교수를 논문의 질보다 논문의 양으로 뽑으려는 책임회피적인 모습도 보인다. 논문을 몇 개 썼는가를 신임교수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하여 실력과 관계없이 교수를 뽑는 것을 제도화하고 있다.

 

박사 후 오랫동안 교수가 안된 사람이 더 많은 논문을 쓸 수 있다. 실력과 관계없는 것이다. 논문의 개수보다 논문 하나라도 세계적인 잡지에 실었는가가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같은 잡지에 실었더라도 논문의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미국의 대학들이 세계일류대학으로 등장한 것은 1, 2차 세계대전을 거친 후이다. 유럽대륙이 전쟁에 빠져들어 유럽의 석학들이 유럽을 탈출하자 이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곳이 미국이다. 2차대전 이후에도 국적과 관계없이 세계최고의 두뇌들을 유치하였다. 그리고 조교수 기간동안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교수들을 가차없이 쫓겨냈다. 미국대학이 세계최고의 경쟁력과 연구능력을 가지게 된 배경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번 뽑히면 평생 철밥통인 교수직을 실력보다는 심사위원의 선호도에 따라 뽑으니, 교수지망자도 실력보다는 인맥을 쌓는 데 더욱 신경을 쏟는다. 실력보다 인맥이 중요한 대학들이 얼마만큼 좋은 인재를 길러내고 얼마만큼 사회에 기여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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