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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의 여유로움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의 지난 여름 '장기휴가'가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당시 국내 최악의 정전사태와 중동의 잇따른 테러에도 불구하고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골프를 치며 휴가를 보내고 있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유럽 대륙을 휩쓴 폭염으로 국내에서 5천여명이 사망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는데도 부인을 동반하고 캐나다까지 날아가 3주간의 해외여행을 즐겼다. 여론은 아무리 휴가도 좋지만 국내외적으로 어려움이 겹친 비상시국에 국가원수가 그렇게 한가하게 휴가를 즐길수 있느냐는 비난으로 모아졌다.

 

미국의 워싱턴 소스트는 당시 '부시대통령은 휴가를 줄이고 백악관에 돌아와야하지만 그럴 생각을 하지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프랑스의 르몽드도 '야당들이 폭염사태중에 보여준 시라크 대통령의 침묵애 대해 비난했으며 특히 녹색당은 직무유기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국가원수의 휴가일정이나 취미생활등을 시시콜콜 따지며 시비걸지 않는 저들나라의 정서로도 이런 경우는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비슷한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벌어졌다. 지난 12일 태풍 매미 통과 나중에 노무현대통령이 뮤지컬을 관람한 사실이 국감장에서 폭로되면서 정치 쟁점화 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으로서 기본자세가 결여돼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로서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공격했다. 민주당도 '공무원들이 비상근무를 하고 잇던 시기에 연극관람은 부적절했다'고 논평했다.

 

청와대측도 '당일 대통령으로서 할 일은 다 했다'고 해명하긴했지만 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는 못했다. 대통령의 뚝심(?)때문인지 비서실의 일정관리 미숙때문인지는 몰라도 하여튼 이번 태풍 비상때의 공연관람은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줄수는 없을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이 야당 주장대로 '국민들이 배신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과오(?)인지는 다시 생각해 볼일이다. 대통령은 24시간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며 일하는 직업이다.

 

그만큼 긴장과 스트레스를 감당하기 어렵다. 그러니 때로는 대통령도 쉬어야한다. 그래야 자신의 건강도 돌 볼수 있고 건강하고 균형잡힌 정책구상도 가능하다.

 

굳이 선진국 국가원수들의 예를 들 필요도 없다. 대통령이 때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의 단면을 보여줄때 그런 여유로움이 국민들을 편안하게 한다는 점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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