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콩나물국밥의 성가( )는 새삼스럽게 강조 할 필요도 없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전주의 대표적 먹거리중 하나다. 술꾼 치고 아침 해장국으로 콩나물국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뚝배기에 담아 얼큰하게 끓인 콩나물국밥은 국물이 기름지지 않고 시원하여 쓰린 속을 시원하게 풀어 주는게 그만이다.
지금은 도로망이 발달하여 전국 곳곳의 토속음식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전주 콩나물국밥만은 다르다. 같은 콩나물이라도 전주지방에서 기른 콩나물이 유별나기 때문이다. 콩을 동이에 담아 기르는 과정에서 전주지방의 수질이 독특한 맛을 형성한다. 콩나물의 줄기가 통통한데다가 곧게 뻗었으며 적당량의 잔뿌리가 나 영양가도 높다.
콩나물 1백g에 들어있는 비타민C의 양은 13㎎으로 사과보다 세배가 많다. 성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양의 4분의1에 해당된다. 또한 알코올 대사를 촉진시키는 아스파르트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숙취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런 영양소들도 보통 발아후 7일까지는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는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7일이상 기르면 맛도 떨어진다. 그 기간을 정확히 지키면서 온갖 조리기법을 동원해 끓여내는것이 전주 콩나물국밥이다. 다른 지방에서 흉내낼수 없는 독특한 맛을 내기때문에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것이다.
엊그제 일본의 한 광고회사가 전주의 경쟁력은 '맛'이고 그 대표적인 음식이 콩나물국밥이라고 평가했대서 관심을 끈다. 지난달 29일 전주를 방문해 소리축제 공연을 참관한 후 전주지역 음식점들을 두루 살펴본후 내린 결론이라 한다. 일본사람들이 전주 비빔밥에 반해 자기들 식의 돌솥비빔밥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있는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전국 도시락투어를 관광상품으로 내놓는 저들인지라 음식문화에 접근하는 방식도 우리와는 확연히 다르긴 하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비빔밥 대신 콩나물국밥을 전주의 경쟁력으로까지 높이 평가하는 속래가 궁금하다. 이를테면 비빔밥은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 이제 콩나물로 승부를 걸라는 속보이는(?) 충고는 아닌지 찜찜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전주콩나물국밥에 매료된것이 싫지는 않다. 그러나 그 성가에서 불구하고 음식점 위생환경을 보면 아직 만점을 주긴 이르다. 내일 모레 전국체전에 대비해서 국내 손님들에게부터 맛의 고장다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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