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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졸업생 리콜제

 

경제적 약자인 소비자의 힘을 강화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확립하려는 운동이 소비자운동이다. 20세기초 선진공업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이 운동이 세계적으로 본격 확산된 것은 1964년 미국의 변호사인 R·네이터가 대형 자동차메이커를 상대로 결함있는 자동차를 재개발하면서 부터이다. 그후 소비자단체들은 매스미디어를 활용해 기업을 고발해 소비자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고 힘있는 조직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 까지 직접 참여하는 ‘프로슈머’시대가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프로슈머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주장한 개념으로 생산자(Producer)과 소비자(Consuemr)를 합성한 용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권리가 강해지고 기업간의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이 도입한 제도가 리콜제와 애프터서비스(A.S)제다. 결함제품에 대해 환불 또는 무상수리해주는 제도가 리콜이며, 판매후의 각종 서비스가 A.S다. 기업들은 제품을 판매하는 이상으로 리콜이나 A.S에 힘을 쏟는다. 제품을 판매한뒤에도 고객을 지속적으로 만족시키지 않고서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리콜이나 A.S야말로 사고예방이나 안전에 도움을 줄뿐아니라 기업의 신뢰도를 제고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게임인 것이다. 최근에는 공산품을 비롯 식품 뿐아니라 무형의 서비스부문에 까지 리콜제가 확산돼가는 추세이다.

 

엊그제 우석대가 도내 대학 최초로 졸업생 리콜제와 A.S제를 시행한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대학 졸업생중 업무능력에 의문이 갈 경우 기업의 요청이 없더라도 대학에서 스스로 불러 재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채용후 1년이 안된 졸업생의 업무능력이 떨어질 경우 졸업생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하여 능력을 갖추게한 후 다시 돌려보낸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도는 그동안의 대학교육이 ‘산업현장과 너무 떨어진 교육에 치우친다.’는 기업들의 불만을 해소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재교육을 통해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리콜지의 참 뜻이다. 이제는 대학도 권위만 내세워 안주할 때는 지났다. 고객인 기업의 욕구에 부응하는 인력을 공급하는 일이 인재산실인 학교운영의 책무임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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