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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외유(外遊)

설연휴가 다가온다.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가 연휴기간이다. 그런데 주 5일제 근무를 생각하고 월요일과 금요일 2일간을 휴가로 쓰면 9일간의 휴일을 만끽할 수 있다. 이런 정도의 연휴라면 세계 어디라도 다녀올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소득이 많아지고 생활형편이 좋아져서인지 해외여행이 봇물을 이루어 설날 연휴의 여행상품들이 모두 팔렸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해외여행과 유학, 의료서비스 등으로 해외로 흘러나간 돈이 무려 17조원에 달했는데 만약에 이 돈이 국내에서 회전되었다면 18만여명 실업자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여행 폭주를 비판할 것만은 아니지만 입맛이 씁쓸한 이야기다.

 

가진자가 해외여행을 가겠다는데 뭐라고 말하랴마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사정이 말이 아니라는데 껄끄러움이 있다. 부총리가 설날 연휴기간에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했지만 결국 헛소리만 늘어놓은 우스운 꼴이 되었다.

 

해외여행은 커녕 설을 지내기도 힘든 서민들에게 자칫, 가진 자에 대한 질시와 반부자 정서가 만연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가진자와 부자들을 질투하기 보다는 부러워하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맞을거다. 또한 부자들 또한 부자다워야하고 사회분위기에 걸맞아야 한다.

 

최근 미국 대통형 취임식에 무더기로 참가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미국 대통령 얼굴도 안보이는 먼발치에 서서 덜덜 떨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지난 연말에 국회의원들이 무더기로 외유를 떠나더니 연초부터 너도나도 외국으로 다시 나가고 있다. 게다가 부인이나 자식들을 대동하고 국민의 혈세를 축내며 관광위주의 외유일정을 가졌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의원들의 잘못된 외유가 눈총을 받는 것은 어제 오늘 일만은 아니다. 저래가지고 무슨 새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보다 못한 한 국회의원이 자신들의 잘못된 외유관행을 없애기 위해 의원외교규정 개정안을 다시 낼 계획이다. 지난해 제출한 개정안에 대해서 국회가 묵묵무답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바로잡지 못하는 한심한 집단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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