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율이 1970년 4.53명이었지만 2003년 1.19명에 불과하다. 상식적으로 부모가 두명이니 부모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가족 당 최소한 두 명을 낳아야 인구가 유지되는데 1.19명을 낳기 때문에 앞으로는 한국인의 인구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1.19명을 대입하여 계산하면 300년이 지나기 전에 한국의 인구가 30만에 불과하게 된다.
한국은 출산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낮고 또한 가장 가파르게 출산율이 하락해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피임을 하고 아기를 낳지 말라며 동네 구석구석을 보건소에서 홍보하고 다니던 기억이 난다. 아기를 많이 낳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라는 분위기도 만들었었다.
물론 앞에서 예측한대로 2300년 한국 인구가 30만명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도 있고 또한 적극적으로 이민을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으로 보아 국민들이 아이를 더 낳게 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아이를 낳은 엄마는 직장을 다니거나 아이를 키우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한다. 슈퍼우먼이 되지 않으면 헤쳐나가기 힘들 정도이다.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직장에서 봐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오히려 아이 때문에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눈치를 주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남편은 세계 최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제대로 보살펴줄 수 없다. 각종 육아체계도 미비하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친정부모나 시부모인데 이들도 점차 아이 보기를 기피하고 있다.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에 입학해도 학교 일이나 과외수업으로 부모가 계속 쫓아다녀야 한다. 직장에 다니는 어머니는 자식을 돌보지 못해 학교경쟁에서 뒤떨어지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또한 자식을 잘 키우려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각종 과외활동이나 과외수업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런 이유로 자식을 낳지 않고 사는 것이 실제로 편하다. 그러니 국가가 무어라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출산율의 제고는 한국사회가 당면한 아주 중요한 문제이며 장기적으로 한민족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이다. 국가와 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아이를 키우기 쉬운 사회체제를 빨리 만들어져야 출산율이 겨우 조금씩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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