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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X파일

X는 영어 알파벳의 스물네번째 글자다. 수학에서는 미지수의 기호를 나타내며, 이 뜻에서 발전하여 미지, 미결의 사물이나 사건 또는 현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말로는 '모' 또는 '아무개'라는 단어가 비슷하게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X는 로마숫자로는 10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리스어의 크리스토스의 머리글자를 따서 예수 그리스도를 X로 표시하며, 크리스마스를 X-mas라고 적는다. 화학분야에서는 크세논의 원소기호가 X다.

 

앞서 말한대로 수학에서 미지수를 X라고 쓰고 있어서 그런지 일상생활에서도 X라면 일단 미지의 그 무엇으로 받아들인다.

 

X는 원래 '미지의 그 무엇'이라고 길게 표기했었는데 그렇게 표기하는 것이 번거롭고 귀찮았던 프랑스의 철학자 데카르트가 어느날 '다음 논문에서 미지수는 X, Y, Z로 표기한다'는 주석을 달기 시작하면서 X가 미지의 그 무엇을 대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만약 데카르트가 이렇게 사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도 잘 알지 못하는 그 무엇에 대하여 미지의 그 무엇이라는 번거로운 표기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왜 하필이면 X이냐에 대한 사연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어에는 X자가 들어가는 단어가 많다. 그래서 인쇄소에서는 X자 활자를 여분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기에 X로 했다고 한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계를 X파일이란 단어가 뒤흔들고 있다. 감춰졌었던 추악한 사실들이 공개되고 있는 것이다. 파일이란 자료의 모임으로 컴퓨터에 저장된 것을 말한다. 즉 문서, 소리, 그림, 동화상 등의 자료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불법도청을 통해서 얻은 내용들이 정계, 재계, 언론계를 괴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X파일이라고 하면 뭔가 비밀스럽고 공개되지 않아야 할 그 무엇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이 단어가 나타날 때마다 세간에 부정적인 화재를 뿌리고 있다. 따라서 X파일이 별로 좋지 않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단어로 정착되어가는 듯하다. X파일이 정경언의 유착관계를 적나라하게 드러내 이제는 어디까지 파헤쳐야할지 걱정마저 든다. 정말 앞으로는 더 이상의 X파일이 없는 밝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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