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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어바인시 부시장

LA 밑에 있는 어바인시는 교육도시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온 기러기가족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의 부시장은 한인인 강석희씨이다. 인구는 17만5천명이며 이 중 아시안계는 1만9천명이며 한인은 6천명에 불과하다.

 

어바인시는 내각제 방식으로 시를 운영하고 있어 시장, 부시장을 포함한 5명이 시의원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강석희씨가 부시장이 된 것도 시의원들 중에서 호선하여 뽑혔기 때문이다.

 

1992년 LA에 수백개의 한인가게를 방화하고 약탈한 폭동이 있었다. 중남미계도 폭동에 참여하였지만 주로 흑인이 한인가게를 약탈한 사건이었다. 이 때 강석희씨는 TV로 이 장면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한인이 힘이 부족하여 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한인의 정치력을 기르는데 바로 참여하였다.

 

한인들이 한국의 정치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미국에서 살기 때문에 미국에서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민주당에 뛰어 들어 한인민주당 협회를 이끌고 캘리포니아 민주당 정책위원 등으로 일했다. 각종 민주당 모임을 주선하면서 주류 정치인과 가까워졌다. 2004년도 선거에 민주당원인 어바인시장이 선거에 나오라고 했다. 많은 고민끝에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게 되었다.

 

2월부터 선거운동에 뛰어들어 하루 종일 가가호호 방문하였다. 처음 7명 중에서 꼴찌였지만 선거 2개월 전에는 인지도가 2-3위로 올랐다. 시장을 제외하고, 시의원 4명을 한꺼번에 뽑기 때문에 당선권이었다. 백인들이 표도 많이 얻었지만 아시안계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었다.

 

어바인 역사상 소수민족이 시의원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이번에 한인이 무려 두명이나 당선되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시민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시민의 이익을 반영하면서도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바인 시민들도 강석희 부시장을 좋아하고 한인들에게도 커다란 자부심을 주고 있다.

 

미국은 풀뿌리 정치가 발달되어 있어 정치인들이 시의원, 주의원을 거쳐 주지사나 연방의원이 된다. 한인도 다른 아시안계와 마찬가지로 이제 미국 정치의 초보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LA 현지에서 이정덕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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