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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질병과 확률

하나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 또는 그것을 나타내는 수치. ‘확률’이란 용어를 정의하자면 이렇다. 그리고 이러한 확률을 설명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이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하는 예문이다.

 

이런 확률은 사실 우연히 생길 수 있는 일을 대상으로 그 발생 가능성을 계량화해서 수치로 나타낸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는 이러한 확률이 여러 변수들과 얽히면서 균등하게 그리고 예측 가능한 투명한 모습에서 불투명한 모습 즉 예측이 어려운 상태로 바뀌게 된다. 같은 식당에서 같은 음식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배가 아파서 고생을 하는데 어떤 사람은 멀쩡하다. 이처럼 상이한 결과에 대해서도 그 변인을 추적하면 결국은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저울질해야 하는 사건이 질병과 관련이 되었을 때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일반적으로 암 등의 중병에 걸렸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서 처음 나타나는 반응은 체념과 원망이라고 한다. 자신의 질병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보려는 의지보다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생각이 먼저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일어난 것을 탓한다고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고 질병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생길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확률과 통계의 문제이다. 그 한 사례로 뇌동맥류 파열의 경우를 보면, 10∼15%의 경우 출혈 후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처음 2∼3일 사이의 사망률이 10%이며 50∼60%가 처음 30일이내에 사망한다는 자료를 접하게 된다.

 

이러한 자료는 매우 객관적인 정보를 전해주지만 이를 읽는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은 또 다르다. 자신에게 그러한 일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의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랜스 암스토롱이 프랑스 도로일주 사이클 대회 7연패의 위업을 이루었다. 그가 유난히 주목을 받은 이유는 암을 극복했기 때문이었다. 1996년 10월 고환암 진단을 받았을 때에는 폐와 뇌에까지 암이 번져 있었다. 하지만 암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와 치료 덕분에 그는 다음 해 10월에 완치 판정을 받은 것이다.

 

자신에게 닥친 문제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수치와 주관적인 희망 사이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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