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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온(Onn)

현대는 브랜드 시대이다. 브랜드가 있는 상품은 믿고 사지만 그렇지 못한 상품은 싸도 사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나이키가 원가의 10배 이상을 받는 것은 그 동안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각인된 느낌 때문에 가능하다. 잘된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신뢰도를 상승시키고, 감정적 유대감을 형성하며, 관련 브랜드상품의 구매를 증가시키고 또한 지속적으로 그 브랜드를 구매하도록 한다. 따라서 모든 기업들이 브랜드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브랜드는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기관, 지방자치단체에도 해당한다. 이들의 생산품뿐만 아니라 이들의 이름도 하나의 브랜드 있다. 따라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선호도를 제고하여 지역방문객을 늘리고 지역상품의 가치를 높이는 여러 가지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전주에서는 전주천년명품의 브랜드를 Onn으로 할 모양이다. Onn은 온전하다의 온에서 따온 것으로 전주(全州)의 전자(全字)를 의미하기 때문에 전주와 어울린다는 것이다. Onn은 또한 전통적인 고유성을 살리면서 다른 문화들과 함께 어울릴 수도 있고, 실용성있는 아름다운 질 좋은 물건, 늘 품격이 넘치는 기분좋은 살림살이를 담고있다고 한다.

 

그러나 온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별다른 이미지가 없는 말이다. 단어차제로 느낌이나 각인성이 떨어지는 단어이다. 온이라는 말을 듣고 완전하여 모자람이 없고, 순수하여 티가 없고, 모든 것이 어울린다는 느낌을 가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더구나 영어로 Onn이라는 단어를 듣고 그러한 느낌을 가지는 세계인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온에 담겨 있다는 의미를 사람들에게 각인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홍보를 해야할 것이다. 전주시가 얼마의 예산을 들여 Onn에 담겼다는 의미를 사람들에게 각인되도록 홍보할 것인지 궁금하다. 재벌같은 기업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자신들의 새로운 브랜드를 전국민에 바로 각인시킬 수 있지만 예산이 부족한 전주시가 그렇게 하기는 불가능하다.

 

막대한 홍보예산이 없는 지자체나 기업은 낯설고 새로운 이름을 브랜드로 하기보다는 기존의 느낌에 의존한 이미지나 단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기업도 대부분 그렇게 한다. Anycall, Windows, Sony 등이 그러한 예이다. 그렇지 못한 Onn을 각인시키려면 엄청난 예산이 투입할 때만 겨우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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