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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열섬현상

인류가 본격적으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지난 1백여년동안 지구의 평균기온은 약0.6℃ 가량 상승했다.그런데 이 기간 동안 세계 각지 주요 도시의 기온상승은 지구평균 기온상승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도쿄는 3℃가,뉴욕은 1.5℃,서울은 1.7℃ 가량 상승했다.이같은 사실은 지구 전체의 온난화가 온실가스의 증가에서 비롯됐지만,도시의 기온상승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보다 급속한 도시화로 유발되는 효과가 훨씬 큰 것을 의미한다.

 

도시의 고도 성장은 무분별한 확장및 인구밀집 현상을 가져왔다.모든 도시는 아스팔트나 시멘트 등으로 뒤덮이면서 열 저장기능이 크게 커졌다.아스팔트 등은 낮에 뜨거운 태양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밤이면 서서히 뿜어내면서 도시를 뜨겁게 달군다.열대야(熱帶夜)의 원인이기도 하다.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비롯 에어컨 등에서 내뿜는 열기 또한 무시못할 정도이다.여기에 대형빌딩과 고층아파트도 바람길을 막고 있다.기상학자들이 이같은 원인으로 기온이 높아진 지점을 등온선으로 연결하니 섬모양이 됐고,이를 열섬(Heat Island)현상으로 부른다.

 

열섬현상은 전주,대구와 같은 분지형 도시에서 확실하게 나타난다.그동안 여름철 최고기온을 이들 도시가 기록해온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특히 전주의 경우 1990년대 부터 도심을 가로지르는 전주천과 삼천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바람길을 막아 열섬현상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반면 대구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대적인 나무심기등을 통해 녹색도시로 거듭나면서 찜통도시의 불명예를 다른 도시에 내주었다.실제 지난 2001년 부터 4년 동안 7,8월 평균 최고기온 조사결과 전주가 30.3℃로 대구보다 0.2∼0.3℃씩 높게 나타났다.

 

전북도가 뒤늦게나마 도심 열섬현상 저감에 적극 나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공동주택 사업 승인때 공기흐름에 영향을 주는 ㄷ자·ㅁ자형태 배치를 지양하고,옥외주차장을 지하에 배치하며,분수대등 수경시설 설치를 권장하는 방안등이다.

 

독일 슈트트가르트시는 분지형태 도시로 1950년대 초부터 40년간‘ 바람길 계획’을 추진해 기상특성을 도시계획에 반영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도시기후를 보전하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연기후의 순환 시스템까지 감안해야 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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