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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서해 석유탐사

원유(原油)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석유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다. 공급국가와 공급량은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급증하다보니 자원확보가 곧 국가경쟁력이 되는 것은 물론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유전의 신규 개발과 국가간 무력충돌도 불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91년의 걸프전,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대표적 사례다.

 

우리나라도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동해에서 30여차례의 석유시추 작업 끝에 지난해‘ 동해―1 가스전’에서 경제성있는 가스를 생산하여 울산시등 육지에 공급함으로써 산유국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실로 30여년만의 쾌거였다.

 

지금 도내 군산 앞바다에서 한 민간탐사업체가 석유시추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업체는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신청, 허가가 나오는대로 시추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는 러시아의 연구소와 공동으로 위성판독에 의한 탐사작업 결과 군산 남서방 40여Km ‘서해 제2― 2 ’해저광구에 11억톤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을 발견했다고 밝히고 있다.

 

업체의 말이 사실로 밝혀지면 전북으로서는 실로 역사이래 최고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아시아지역 최대의 유전이라는 베트남 ‘15― 1광구’의 매장량이 6억톤인 점에 비춰볼때 그 두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우리나라가 족히 10년은 쓸 수 있는 매장량에 금액으로는 3백조원이 넘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매장정보에 대한 정확한 검증이다. 유전탐사에서 성공률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우리나라 동해의 가스전 개발 성공도 31개의 시추공(孔)을 뚫는 끈질긴 집념과 힘겨운 작업 끝에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산자부등 관련기관에서도 회의적이다. 인공위성 탐사기술에 대한 신뢰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판단까지 당부할 정도이다. 얼핏 1976년 1월의 ‘포항 석유발견 해프닝’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의욕넘치는 민간업체가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노린 의도적 행동일지 모른다. 그렇더라도 11월말께 나올 결과를 예단하여 미리 폄훼할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다. 혹시라도 군산 앞바다에서 규모는 당초 기대보다 적을지라도 경제성있는 유전이 발견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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