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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술버릇

주성영 의원을 비롯한 의원들과 이들로부터 국정감사를 받았던 검사들이 같이 술을 마시다가 폭언을 사용하고 성적 모욕을 주는 발언을 했다고 하여 나라가 시끄럽다. 국회의원이 피감기관과 술을 마시는 것도 문제이고 지도층이 쉽게 폭언과 성적모독을 하는 것도 문제이다.

 

이들은 서로 안했다거나 또는 욕만 조금 했지 폭언이나 성적 모독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사람이 했다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으로 보아 폭언과 성적 모독 발언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에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니 누가 폭언을 하고 성적모독을 했는지, 그리고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를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술버릇에 대하여 상대적으로 관대한 나라이다. 취해서 그랬다고 하면 대충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술버릇이 나빠져서 고쳐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 서양의 경우는 아무리 술을 마셨다고 하더라도 술버릇이 나쁘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다. 그리고 그 사람은 직장에서도 기피인물이 된다. 아무리 술을 마시더라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술버릇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이번 사건에서처럼 술만 마시면 다른 사람들에게 폭언을 퍼붓는 사람이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술을 마셔 취하면 결국 다른 사람과 싸움을 하는 사람도 있다. 술에 취하면 앞에 사람을 앉혀놓고 주저리주저리 주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우는 사람도 있고, 웃는 사람도 있고, 길거리에 눕는 사람도 있고, 불빛을 보고 그쪽으로 가는 사람도 있다. 이번 사건에서 당사자로 의심받고 있는 한 의원은 술 때문에 여러 번 비슷한 문제가 나타났었다.

 

술에 취해 이상한 버릇이 나타나는 것은 알콜이 뇌에 이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몸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분해되어 아세트알데히드가 생성되고 이 것이 뇌혈관을 타고 뇌에 들어가 뇌신경들을 마비시켜 감각을 무디게 한다. 뇌의 어느 곳을 마비시키는가에 따라 ‘필름’이 끊기기도 하고, 공격적이 되기도 하고, 말이 많아지기도 한다. 사람마다 뇌의 취약한 곳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마다 술버릇도 다르다. 술을 너무 마시다 보면 뇌가 술에 중독되어 여러 이상증세가 나타난다. 술을 적게 마시고 천천히 마시는 것이 이러한 불상사를 피하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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