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초강력 쓰나미가 아시아 남부해안을 강타한 이후 지구촌이 자연재해에 휩싸이고 있다.지난달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를 휩쓴데 이어 지난 4일에는 중남미에 허리케인 스탠이 내습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지난 8일에는 아시아 파키스탄 동북부 인도국경 인근에서 리히터 규모 7.6의 강진으로 3만명 이상이 숨졌다.
예로부터 이같은 대재앙이 일어날 때마다 동물의 예지능력이 화제가 되곤했지만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파키스탄 지진이 닥치기 직전 까마귀들이 비명에 가까운 울음소리를 냈다고 한다.지난해 아시아 남부해안을 강타한 쓰나미 때도 스리랑카 얄라 국립공원에 있던 코끼리떼와 사슴떼등은 지진 발생 직전에 고지대로 이동해 별 피해가 없었다.
동물의 이같은 예지능력을 주의깊게 관찰하여 참사를 예방한 경우도 있다.1975년 겨울 중국 하이청(海城)에서 강진(규모 7.3)이 발생했을때 동면중이던 뱀이 도로에 나와 얼어죽는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자 당국이 9만여명의 주민을 긴급 대피시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우리 인간에게는 시각,청각,미각,촉각,후각등 오관(五官)으로 감지할 수 있는 오감(五感)이 있다.인간의 오감으로 설명되지 않는 예지능력을 동양에서는 육감(六感)이라 부른다.서양에서는 영적(靈的)인 세계를 포함시켜 식스 센스(Six sense)라 부른다.
동물의 예지능력은 과학적인 검증절차를 거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학자들도 심증은 가지만 이를 증명할 수 있는 물증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다만 오랜 기간 자연에서의 야생생활을 통해 온도나 진동,전류 변화등 생태계의 극히 미세한 변화까지 감지할 수 있는 초(超)감각능력을 키워왔다고 볼 수 있다.인간으로서는 따라갈 수 없는 육감 이전의 능력인 셈이다.
논리적 사고와 객관적 증명을 바탕으로 하는 현대 과학및 문명 사회에서 불가지(不可知)한 사실을 묘하게 감지해내는 육감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어차피 자연재해는 첨단장비 등을 동원한 정교한 사전 경보시스템 설치등 과학적 대책이 필요하다.그에 앞서 중요한 것이 자연앞에 겸허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최근 허리케인 발생 급증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등은 인류의 욕심이 빚어낸 결과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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