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은 일단, 화교의 주요 거주지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의 주요도시에 자연적 혹은 계획적으로 건설돼 화상의 삶의 터전이자 현지 투자 및 사업협력의 허브로 각 나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중화권의 손님을 끌어들이는 주요 관광자원으로 외화벌이에도 기여하고 있다.
차이나타운정도는 아니지만 전주에도 차이나거리가 있다. 나름대로 역사성과 의미를 가진 곳이다. 그러나 구도심활성화 시책으로 추진된 전주의 차이나거리가 당초 취지와 달리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시들시들하다. 걷고싶은 거리는 야간경관 조명시설 설치 등으로 그런대로 구도심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차이나거리는 별다른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차이나거리의 상징은 무엇보다도 중화요리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것이 차이나거리의 전부는 아니다. 중화요리점 이외에도 다양한 상점이 있어야 하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조화되어 차이나거리의 매력을 형성해야 한다. 차이나거리다운 이국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화요리 뿐만 아니라 중국문화와 행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과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이른바 거리 만들기는 도시생활환경의 현대화를 목표로 도시계획, 재개발, 쇼핑센터의 개발, 상점가 정비 등에 의해 편리하고 쾌적한 공간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개성, 전통, 매력 등을 의식한 각종시설이 만들고 있다.
거리 만들기는 만든다라고 하는 측면과 가꾼다라고 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러나 만든다는 측면만이 강조되어 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거리만들기 사업을 종료해 버린다. '만들면 사업이 끝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결과적으로는 매력있는 시설을 만들어도 활력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만들어진 시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는 소프트 영역이다. 사실, 이 소프트 영역이 더 중요하다. 거리 만들기에는 가꾼다라는 생각이 계획단계부터 있어야 한다. 가꾼다라는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 만든다는 계획이 되어야 한다. 도시계획 및 건축전문가 뿐만 아니라 마케팅이나 상권전문가의 힘이 필요했던 것이다. 구도심활성화가 시설과 건축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