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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평균수명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매년 0.5세의 속도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엊그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3년 기준으로 평균수명이 남성 73.87세,여성 80.82세로 10년전인 1993년에 비해 남성은 5.11세,여성은 4.02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남여 평균수명도 10년전보다 4.65세 늘어난 77.46세로 조사됐다.특히 여성은 2003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80.6세를 돌파했다.

 

이같은 평균수명의 연장은 각종 질병을 극복한 의학의 발달과 국민의 영양상태 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오복(五福)가운데 장수(長壽)를 으뜸으로 여기는 우리 전통에 비추어 볼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한국인의 평균수명을 처음 측정했던 1926년의 33.7세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하지만 이처럼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것을 무턱대고 반길 수만은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다.고령화사회의 문제점 때문이다.고령화 현상은 출산율 급감과 맞물려 있다.2003년 우리의 출산율은 1.19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에 그쳤다.젊은층은 부족한데 부양받아야 할 노인층만 급격히 늘어난다면 성장동력은 떨어지고 노인복지 수요 증대에 따라 국가 재정부담 역시 커질 수 밖에 없다.

 

노인 개인의 문제로 범위를 좁혀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미덕은 이제 옛이야기가 됐다.나름대로 경제력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이라면 경우가 다르지만 상당수 노인들이 가난과 질병, 외로움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노인수가 하루 평균 10명꼴에 달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의 고령화는 청장년세대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니다.현재 기업 근로자들의 평균 퇴직연령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53세로 낮춰졌다.이들은 직장을 그만둔뒤 평균수명까지 20∼ 25년을 대부분 백수생활로 소일해야 한다.직장생활을 하면서 자녀들 뒷바라지 하느라 자신은 미처 챙기지도 못한채 준비되지 않은 노후를 맞게 되는 것이다.국민연금이라는 사회안전망이 있지만 용돈수준에 불과하다.

 

노후에도 당당한 인생을 사는 것이 누구나 바라는 소망임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그러나 현재 노인층이나 청장년 세대 모두에게 우리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정부와 사회 모두가 지혜를 모아 가파른 평균수명 연장에 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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