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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아프리카 문학페스티벌] 분쟁지역에서 온 작가들

좌절하거나 분쟁에 마침표 찍거나

세계는 지금 분쟁 중이다. 그리고, 분쟁지역에서 작가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에 참여를 하거나 하지 않거나, 분쟁지역 작가들은 늘 자신을 괴롭힐 수밖에 없다. 분쟁 앞에서 작가는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현실을 반영한 글쓰기로 분쟁을 잠재울 수도 있다.

 

란데 무카가사나는 1994년 르완다 대량학살의 생존자다. 그는 대량학살 현장에서 남편과 형제, 자매 그리고 세아이를 잃었다. 대량학살의 회고와 조국의 재건을 원조하기 위해 그는 「죽음은 나를 원하지 않는다」 「앎을 두려워하지 마라」 「침묵의 상처」란 책을 썼다. 르완다 사회기구 갱생을 보조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국가 재건 원조 및 대량학살 추모 기금 'Nyamirambo Point d'Appui'의 창건자다. 역시 대량학살 때 고아가 된 세 명의 조카딸들을 입양해 새 가족을 꾸린 란데 무카가사나는 르완다에 다시 새 집을 짓고 20명의 고아들을 돌보고 있다.

 

코트니부아르의 시인이자 삽화가인 베로니크 타주는 수많은 아프리카 젊은이들을 위해 문학연구소를 운영하며, 젊은이들을 위한 여러 책들을 집필했다. 그는 르완다 대량학살을 목격하고 소설을 썼다. 단순한 보도문학이 아닌, 대량학살을 당한 유족들과 고아, 강간피해자, 그리고 죄수들을 그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파트로 나데리. 그의 시가 명성을 얻기 시작할 무렵, 소련 연합군이 아프가니스탄을 침범했다. 1984년 파트로 나데리는 수만명의 지식인들과 함께 카불 외곽의 악명 높은 감옥에 투옥됐다. 경찰들의 끊임없는 위협과 감시에도 그를 포함한 수많은 수감자들은 담배상자의 은박지나 신문의 빈 틈 등에 글을 썼고, 서로의 글을 나누고 비평하며 끊임없이 공부했다. 파트로 나데리는 담배 상자에 몰래 쓴 시들을 면회 온 아내에게 은밀히 건네줘 저항시들이 감옥 밖으로 빠져나가게 했다. 페르시아어로 쓰여진 그의 시 대부분은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탈레반은 그가 속해있던 작가 협회를 해체시켰지만, 그는 글쓰기를 계속했다. 아프가니스탄 문학계를 이끄는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문학적 자유를 지향하는 국제기구 '아프간 펜 협회' 협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아프간 시민사회 포럼' 미디어 부문을 주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출신의 렌드라의 시는 그 세계가 다양하다. 네덜란드 식민 지배를 체험한 철저한 카톨릭 신자인 아버지와의 불화를 바탕으로 쓴 시, 자바의 전통 민요와 서사시 형식을 사용해 전통문화를 중요시한 시, 인도네시아의 부패한 사회와 인간의 고독에 대한 시 등. 시집 「낡은 구두를 노래한 시」에는 소련과 중국, 북한 등을 방문하면서 느꼈던 고독감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담았다. 1978년 대통령 재선 반대 운동 등이 문제가 돼 '국가에 대한 증오심 유포 혐의'로 체포돼 투옥생활을 하고 창작활동이 일체 금지되는 수난도 겪었다. 창작 금지에 대한 규제가 풀린 것은 1985년이 되어서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즈웰레딩가 팔로 조던은 국회의원이자 우편·통신·방송 장관, 환경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그의 가족들은 정치와 관련, 많은 활동들을 했다. 그는 '반유러피언 연합운동'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7살 때부터 이 단체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팔기도 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음바리 비라카지는 25세 젊은 시인이자 가수며, 작곡가다. 케이프타운 힙합 커뮤니티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렀으며, 취미로 연극도 하고 있다. 현재 요하네버그대학교 정치학 학생인 그는 전주AALF에서 분쟁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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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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