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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주덕진 불출마 의미와 전망

중진 약세지역 출마론에 부담…서울이냐 부산이냐 놓고 고심

�� 정동영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11 총선 전주 덕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추성수기자 chss78@

민주통합당 정동영 의원이 17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11총선에서의 전주 덕진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원고없이 즉석 연설로 진행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은"당의 새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고 4·11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전주 덕진 불출마를 결심했다"면서 "당의 쇄신과 공천혁명의 기폭제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불출마는 당 지도부 경선이 끝난 15일에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주시민에게"지난 16년간 전주시민들로부터 무한한 사랑을 받아왔다. 대선 실패 후 못난 아들로 돌아왔을 때 성경말씀에서 처럼'돌아온 탕아'를 안아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하면서 "이제 새로운 길을 떠나지만, 어딜 가도 정동영은 전주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전주 덕진 불출마 선언, 왜?

 

정치적 위기때 마다 정면 돌파하는 승부사답게 이번에도 또다시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다. 4·11총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일고 있는 중진의원들의 민주통합당 약세지역 출마론이 대권주자인 정 의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세균 상임고문이 무진장·임실 지역구를 떠나 종로에 출마한데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과 한명숙 대표는 약세지역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큰 정치를 위해서는 지역을 떠나 서울이나 부산에서 출마해야 한다"는 지역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정 의원의 지지도가 예전같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북일보가 '정치인 세대교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주 덕진구는 교체여론이 71.9%에 달했다. 또한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지지도도 정치신인들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주 덕진은 정 의원이 정치를 시작한 곳으로, 대선 패배 후인 지난 2009년 재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지난해 12월 전북도의회 출입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도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전주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밝힐 정도로 지역구 고수 의지가 매우 강했다.

 

 

△서울이나 부산이냐.

 

당초 정 의원은 부산 영도구 출마를 고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영도구는 정 상임고문이 지난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등 노동과 민생 문제가 부각된 지역으로, 대권주자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선거구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 상임고문은 17일 기자회견에서'지도부와 협의하겠으며, 당의 명령에 따르겠다'며 부산 영도구 출마 발표를 유보했다. 부산 영도구가 통합진보당 등과의 야권연대 대상지역에 포함되기 때문. 문재인 상임고문도 당초 영도 출마를 검토했으나 야권 연대를 염두에 두고 지역구를 사상으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의 경우,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의원의 영도 출마는 야권의 공멸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정 의원이 영도 출마를 계속 추진한다면 부산지역 야권연대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반발했다.

 

이에따라 정 의원의 출마지역은 부산 영도와 서울 강남을 지역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강남이나 영도 외 지역도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임자는 누구?

 

정 의원은 후임자를 선정했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누구를 내세울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월 31일까지는 지역위원회 위원장이다. 전주시민의 이익과 바람을 위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며 위원장으로서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후임자 선정과정에 일정 부분 역할은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현재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민주통합당 소속의 황인택 늘사랑치과 원장, 이재규 노무현재단 전북위원회 시민사회위원장, 김성주 전 도의원 이외에 제3의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채수찬 카이스트 교수와 유종일 KDI교수가 주목되고 있다. 채 교수는 이날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런 상황이라 당황스럽지만, 생각중"이라고만 짧게 말했다. 그는 17대 국회의원 선거때 정 의원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해 덕진에서 당선됐으며, 2009년 재선거때는 정 의원이 덕진에 출마하자 출마를 유보했다.

 

또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유 교수는 "이전까지는 덕진을 놓고 고민한 적은 없다. 지역출마냐 불출먀냐 등을 놓고 고민중으로 당과 협의를 하고 있다"면서 "당이 전략적으로 요구할 경우 수용할 생각은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정 고문의 고교(전주고) 동기이자 MBC기자 동기인 신경민씨는 전주 출마는 생각치 않는 것으로 알려져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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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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