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와“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무슨 이유입니까”라고 물었다. 석가모니는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저는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러자 석가모니는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나 다 있다”고 했다.
불경 잡보장경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를 말하는 것이다. 그 중 언시(言施)가 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도 상대에게 아름답고 공손한 말로 대하면 그것이 보시(布施)라는 것이다. 말로서 천 냥 빚 갚는다는 말이 있듯 상대를 배려하는 말이 중요하다. 말은 창칼과 똑같다. 잘 쓰면 이기지만 그렇지 않으면 흉기가 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올해도 경제 상황이 안 좋다. 이런 때는 서로가 용기를 주고 격려하는 말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정적인 언어를 쓰는 경우가 많다.
직장에서 일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잘 해보란’ 식으로 상대를 비꼬는 말을 하면 안 된다. ‘난 모르겠다’는 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말이다. ‘그건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도 ‘네가 뭘 아느냐’는 식으로 상대를 무시하는 말도 쓰면 안 된다. ‘바빠서 못 한다’고 핑계를 대거나 ‘잘 되어 가는데 뭐 하려고 바꾸느냐’는 식의 무사안일주의도 금물이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타협의 말도 ‘다음에 하자’고 미루는 말도 해선 안 될 말이다.
해야 할 말과 안해야 할 말을 구분하는 건 그 사람의 인격이다. 절제력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입을 구화지문(口禍之門) 이라 한다. 내용도 없는 괜한 말 했다가 우습게 되기 십상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말이 있듯 상대를 상처 주는 말은 안해야 한다. 갑을 관계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말을 썼으면 한다.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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