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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치환경

이번 4·13 총선 결과가 많은 것을 시사(示唆)한다. 그간 우리 지역을 다스렸던 앙시앙 레짐과 같은 더민주당이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새로운 정치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마치 거대한 설산(雪山)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다. 30년 철옹성이었던 더민주당이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고스란히 2개월짜리 신생 국민의당 한테 안방을 내줬다. 세상 참으로 많이 변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이 실감난다. 그간에는 황색 깃발만 꽂으면 묻지마라 갑자생처럼 금배지를 달았는데 하루아침에 민심의 바다가 포효하면서 더민주당호를 뒤집어 엎어 버렸다. 모두가 선거 결과에 놀랐다. 후보들은 말할 것 없고 한발짝씩 물러 서 있던 단체장 지방의원들이 더 놀랐다.

 

3당체제가 내년 대선 때까지 갈 것인가는 더 두고봐야 할 문제지만 이번 선거 결과가 야당 집권 가능성을 한층 높혀줬다. 내년에 야권 후보 단일화만 이뤄지면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렇게 되면 2018년에 치러질 지방선거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래서 내년 대선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지금 흐름으로는 단체장들이 많이 바꿔질 것 같다. 국민의당 유성엽의원과 정동영 당선자가 지사 출마를 안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유 의원이 자당 출마자를 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그냥 지나칠 수사가 아니다. 도내에서 제1당이 국민의당이 된 만큼 도지사를 비롯 시장 군수 지방의원 후보를 낼 것이다. 자그만치 7명이나 당선시켰기 때문에 수성하기 위해서도 후보를 낼 것이고 서서히 예상 후보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송하진 지사가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도정을 챙기지만 국민의당에서 적수가 나타나면 그 결과는 장담하기 힘들다. 다음으로 전주시장이 문제다. 김승수 시장이 당선될 때는 3명의 국회의원이 같은 당 소속 더민주당이었지만 지금은 국민의당 2명 새누리당이 있어 셈법이 복잡하다. 도내에서 전주가 가장 변화의 중심지로 바뀌었기 때문에 김시장의 재선 가도가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지금껏 김 시장이 추진한 업적이 괄목할 만한 것이 없어 험로가 예상된다. 물론 2년 동안에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안했지만 그래도 시민들은 기대를 걸었다. 본인은 나 만큼 열심히 일한 시장도 없을 것이라고 자화자찬 하겠지만 시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김 시장이 취임초부터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로 도와 대립각을 세운 게 잘못이었다. 이미 강현욱 전지사와 김완주 전 시장 때 이뤄진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를 송하진 시장이 롯데를 개발에 참여키로 한 사항을 백지화시키고 대신 시민들한테 공원으로 돌려 주겠다는 것이 패착이었다. 영세상인을 보호하겠다는 김 시장의 의지는 이해가 가지만 전주시 재정여건이 그렇게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시가 돈을 들여 공원개발을 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다. 지금부터라도 김 시장은 송하진 지사와 협의해서 종합경기장 개발 문제를 원안대로 매듭짓는 게 좋다. 김시장이 낮은 자세로 새로운 정치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정을 이끌어 가길 바란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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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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