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경험이 없는 초선 단체장들은 인적 네트워크가 부족해서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단체장들이 국가예산을 확보하는 일이 그리 간단치 않다. 관련 부처 실무자서부터 국장 장차관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손을 써야 가능하다. 기재부 공무원들은 공무원들을 상대로 갑질하는 부서라서 예로부터 문턱 높기로 악명이 높다. 연줄이 닿지 않으면 실무자도 제대로 만날 수 없다. 전국 자치단체장들이 모두가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목을 매고 있기 때문에 간혹 웃지 못할 일들이 생긴다. 단체장들이 자기 지역에서나 목에다 힘주지 세종시라도 가보면 거의가 연줄이 없으면 찬밥신세다. 다행히 연임한 단체장들은 그간 나름대로 쌓아논 인맥이라도 있어서 괜찮지 그렇지 않은 단체장들은 경비만 축내지 헛걸음 치기 일쑤다.
전북이 중앙부처를 상대로 일하기가 힘들다. 행자부 정도나 층층별로 인맥이 구축돼 있을 뿐 타 부처는 허리는 고사하고 실무자급도 찾기 힘들 정도로 중앙부처내의 전북인맥이 고사위기에 처했다. 국회의원도 18개 상임위에 고루 배치돼야 하는데도 특정 상임위에 중복 배치돼 전북 몫 찾기가 힘들게 생겼다. 국가예산 배분은 철저히 힘의 논리다. 정치력이 있어야 제 몫을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명함만 들고 다녔다가는 예산 확보는 고사하고 사람까지 추잡스럽게 된다. 중앙부처에 가서 보면 예산 확보하는 게 전쟁이란 표현이 적합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지금은 검은 고양이 흰고양이 찾을 계제가 아니다. 쥐 못잡는 고양이는 고양이가 아니다. 송하진 지사부터 도민이 만들어준 3당체제를 잘 활용해서 국가예산 확보에 나서야 한다. 송 지사가 더민주당 소속이지만 협치(協治)를 해야 한다. 협치를 하려면 내부 진영부터 바꿔야 한다. 그간 실무형으로 송 지사를 잘 보좌해온 이형규 정무부지사를 정무형으로 바꿔야 한다. 총리실에서 잔뼈가 굵은 이 정무가 요소 요소에 인맥이 구축돼 국가예산 확보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줬다. 관학을 넘나들면서 익혀온 기업유치업무도 성과를 냈다. 하지만 송지사가 후반부 도정을 안정적으로 이끌려면 정무 감각이 뛰어난 사람을 정무부지사로 발탁해야 한다. 그렇게 라인업을 구축해야 시군 단체장들도 국회의원과 손잡고 일할 수 있다. 4·13 총선서 변화를 갈망하는 도민들의 속내가 확인됐기 때문에 그에 걸맞는 도정을 이끌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