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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하늘길

도민들 만큼 불쌍한 사람도 없다. 하늘길이 막혀 있어 그렇다는 것. 외국 한번 다녀 오려면 인천국제공항 오가면서 파김치가 돼 버린다. 외국 가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밤잠도 설치며 짐을 꾸리지만 공항 가는데 4시간 이상 걸려 막상 비행기도 타기전에 지쳐버린다. 돈은 돈대로 써가면서 대우도 못 받고 사는 사람이 전북도민들이다. 군산공항이 있지만 미군 공항이라서 우리 맘대로 못하고 겨우 제주도나 왕래할 정도다.

 

전북에 공항이 없다보니까 전북이 전국에서 가장 항공 오지가 됐다. KTX가 투입돼 다소 교통사정이 나아졌지만 인천국제공항 가는데는 불편한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2시간전 공항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에 새벽잠 설치기가 다반사다. 다른 지역 사람들은 볼일 다 보고 비행기를 이용해서 공항에 오가기 때문에 시간 경제적으로 큰 이익을 본다. 요즘 가뜩이나 남북 관계가 긴장상태에 놓여 있지만 백두산 천지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은 예전만은 못해도 줄을 잇는다. 대부분의 도내 관광객들은 인천공항에서 연길·장춘·심양 공항에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백두산 관광길에 오른다. 하지만 비행시간 보다도 전주에서 인천국제공항 오가면서 진이 빠져버리기 때문에 여행다운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

 

최근 중국 연길공항에서 만난 부산 백두산 단체 관광객들은 자신들은 ‘오전 일 다 마치고 김해공항에서 2시간만에 도착했다’고 설명한다. 몹시 부러웠다. 공항 없는 전주 관광객들은 오전 8시30분에 대절한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4시만에 인천공항에 도착, 오후 2시35분 비행기를 타고 연길공항에 4시50분에 도착했다. 부산 사람들은 집에서 나서서 4시간만에 연길에 도착한 반면 전주사람들은 8시간만에 도착했다. 전주사람들은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고 차안에서 시간을 많이 허비해 여행 초반부터 지쳤다. 도민 누구나 외국 오갈때마다 겪는 불편 사항이다. 이유는 단 한가지. 전북에 공항이 없어 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대에 공항이 없는 것은 문 밖을 나갈 때 신발이 없는 것이나 다를바 없다. 새만금국제공항건설 사업이 정부의 제5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에 포함됐다고 해서 희망을 갖게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결코 낙관만 할 일도 아니다. 새만금 1단계 종합개발 종료시점이 4년 남았지만 지금껏 3조7752억 밖에 투자가 안돼 애초 계획 30%에 그치고 있는 게 모든 걸 말해준다. 인접 무안·청주공항서 전북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을 방해하는 것도 문제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가 김제공항을 만들어 주겠다는 것도 당시 최규성 지역 국회의원 등 주민들이 앞장서서 반대했기 때문에 정부에 대해 할말을 잊게 한다. 앞으로 도내 10명 국회의원이 임기중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게 공항건설이라는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공항건설에 협조 안하면 한방에 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백성일 상무이사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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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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