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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시대

현대차 포니는 한국 첫 고유모델 승용차, 한국을 대표하는 승용차였다.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생산된 장수 모델이다. 포니가 세상에 나온 지 40년이 지난 2016년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2,146만대를 넘어섰다. 마이카 시대가 현실이 된 지는 오래전 일이다. 포니2가 출시된 1985년 국내 자동차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1992년 500만대, 1997년 1000만대, 2014년 2000만대를 넘어섰다.

 

수입차도 7%가량 된다. 152만 대쯤 된다. 독일과 프랑스, 일본, 미국산이 주종인데, 수입차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폴크스바겐처럼 고객과 국가를 속이는 비양심적인 철면피 기업도 등장했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라는 말은 캠핑차 등록 추이에서도 확인된다. 2007년 346대에 불과했던 것이 올해 6768대다. 약 10년 만에 20배가 증가했으니, 관광 레저산업의 열기를 추정할 수 있다.

 

자동차 판매가 증가하면서 성장한 것이 자동차 영업이다. 영업을 잘하려면 고객의 요구를 잘 알아야 한다.

 

한때 고객 최고 선호 넘버는 ‘7’자 였다. 대중 사이에 행운의 숫자인 탓이다. 권위적인 자들은 1111등을 선호했다.

 

대체로 4자는 싫어하는 분위기다. ‘죽을 사(死)’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아파트 호수나 호텔 객실, 엘리베이터 층수 등을 표시하면서 4를 건너뛰거나 4를 F로 표시, 부정의 숫자 4를 피하는 것과 마찬가지 심리다.

 

기독교 신자 중에서는 6자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6이 사탄, 악마를 뜻하기 때문이라고 알려진다. 7을 좋아하는 것은 7일째 교회에 가고, 쉬기 때문이다.

 

사업가들은 사업번창 심리로 4개의 숫자가 오름차순이 되는 번호를 선호한다. 1663은 끝자리 수가 6보다 낮으니 당연히 비선호 넘버다. 그러나 1669는 선호하는 넘버에 속한다. 1234나 3579 등은 당연히 선호 넘버다 .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이들은 외우기 쉽지 않은 번호, 눈에 잘 띄지 않는 숫자 구성을 좋아한다. 1111보다는 4791을 선호하는 식이다.

 

고객은 어떤 번호를 원할까. 신차 등록서비스를 해 주는 일이 잦은 영업사원으로선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차량등록사업소 컴퓨터가 내놓은 10개 번호 중 4444를 선택했다면, 그는 차량 인도를 거부당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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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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