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희망의 메시지를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다른 세상이 가능하고 또 그게 필요하다고 외쳐야 한다.” 칸 영화제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그가 남긴 소감이다.
그의 철학을 담은 또 하나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 가 누적 관객 수 5만 명을 넘어섰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상업영화관이 아닌 예술영화관에서 상영되고 현실이나 흥행을 부르는 상업영화의 행렬 속에서 개봉한달 만에 5만 명 관객 수 돌파가 화제가 되고 있는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나,>
<나, 다니엘 블레이크> 는 신자유주의 시대에 인간을 인간답지 못한 존재로 전락시킨 영국 관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는 켄 로치 감독의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나,>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혼자 살고 있는 목수이자 공예가인 다니엘 블레이크가 심장병으로 실직을 한 뒤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관공서를 찾아다니며 겪게 되는 현실을 그린 이 영화는 영국의 비효율적인 복지 정책과 경직된 관료주의를 겨냥하고 있지만 현실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조용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영화 한편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 영화를 보고나면 ‘사실주의의 고전으로 남을 명작’이나 ‘사회 현실을 직시하는 걸작’ ‘사실주의 고전으로 남을 명작’ 등 언론이 호평한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소외된 이웃들의 현실을 주목하며 그들의 삶에 힘이 되는 영화로 사회운동을 해온 감독은 영화의 마지막, 주인공 다니엘이 남긴 글을 통해 인간성 회복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날린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숫자도, 화면속의 점도 아닙니다. 난 묵묵히 책임을 다해 떴떴하게 살았습니다. 난 굽실대지 않았고, 동등한 입장에서 이웃을 도왔습니다. -중략- 나는 요구합니다. 당신이 나를 존중해주기를. 나는 한 명의 시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촛불의 힘이 더 강력해지고 있어서 일까. 영화의 메시지가 더 강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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