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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동주

새만금박물관이 2020년 준공을 목표로 내년에 착공된다.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현 새만금홍보관 맞은 편 5만8453㎡ 부지에 들어선다. 1991년 노태우 정권 당시 기공식을 연 바로 그 자리에 세워지는 새만금박물관에는 새만금의 역사와 미래 청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306억 원이 투입돼 새만금지역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변화상을 비롯해 생태·환경·문화·역사 등을 아우른 전시·체험 공간이 꾸며진다. 새만금과 부안지역 관광 랜드마크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새만금사업의 벽돌이 하나 둘 쌓이며 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감히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업이었다. 당시 상당수 사람들은 ‘내 생전에 사업이 마무리 될까?’의문을 가졌다. 거기에 호응이라도 하듯, 정부는 쥐꼬리 예산을 투입됐고, 설상가상 환경 파괴 시비까지 일었다. 그렇게, 하대백년 사업이라는 한탄 속에서, 벌써 27년째를 맞은 새만금사업은 방조제 완공 이후 정부의 새만금종합개발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방수제공사가 진행 중이고 동서와 남북을 잇는 간선도로망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새만금담수호 수질 개선을 위해 5조원에 달하는 환경개선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새만금 진입 철도, 새만금 신항만, 새만금국제공항 등도 속도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착착 진행되고 있다.

 

정확히 언제쯤이 될 것이라고 가늠하기 힘들기는 하지만, 새만금사업이 전북에 효자 노릇을 하기는 할 것인가 보다.

 

새만금사업이 나아가는 길목 곳곳에는 여전히 복병이 도사리고 있다. 국책사업이지만 정부는 미온적이고, 사업지인 전북 민심만 나홀로 들끓는 탓이다. 이명박 정부는 23조 원에 달하는 4대강 사업을 자신의 임기 중에 계획·기공·준공했다. 단칼에 무 베듯 했다. 하지만 정부의 무심함 속에서 새만금사업은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에 이르는 6명의 대통령 27년에 이르도록 삐걱거리며 전진하고 있다.

 

정부와 전북은 한 배에 탄, 그야말로 오월동주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새만금사업을 일사분란하게 하자며 특별법까지 만들어 3년 전 설치한 새만금개발청이 전북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면서 삐걱 소리가 여전하다. 송하진 도지사가 새만금개발청장을 향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이 기자 간담회와 도지사·전북 건설 관계자를 만나 진화에 나서는 상황이 벌어졌다. 줄탁동시는 커녕 오월동주라니.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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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jhkim@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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