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8 00:3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교언영색선의인

대선이 종반전으로 치닫으면서 문재인의 ‘대세론이냐’안철수의 ‘막판 뒤집기냐’로 모아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TK·PK에서 안철수를 지지했던 보수층들이 그 한테 이동하면서 지지율 두자릿수를 점했으나 아직 판세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다. 홍 후보는 박근혜 전대통령과 태생적 한계 때문에 이번 판에서는 빠져야 할 사람이었다. 출마한 것 자체가 뻔뻔함을 드러낸 것이요 촛불민심을 거역한 것이다. 보수세력의 아이콘인양 태극기를 휘감고 절대로 진보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줘선 안된다고 악 쓰지만 그는 대선 이후를 이미 내다보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컬 하게도 진보쪽으로 정권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차라리 제1야당으로 남는게 정치적 득실계산에서 이롭다는 것을 알고 출마한 것처럼 보인다.

 

주자들이 연일 쏟아낸 공약과 정책등을 살펴보면 미래가 온통 장밋빛이다. 선거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한다. 표를 얻고자 하는 절박한 심정은 이해가 가지만 실현가능성이 없는 공약을 마구 남발해 걱정스럽다. 각 후보마다 북핵문제처리, 4차산업혁명, 비정규직 철폐, 양극화 해소, 출산장려정책 등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가 마치 별 것 아닌 것처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다. 북핵과 안보문제는 그냥 대충 공약으로 정한다고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느닷없이 미 트럼프 대통령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 사드)체계 비용으로 우리한테 10억달러를 부담하라고 요구한 것만 봐도 단순하지 않다.

 

지금 한반도의 안보위기는 보기와 다르게 심각하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에서 더 심각하게 보고 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갇힌 세상에서 보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밖에서 보면 훨씬 긴장감이 감돈다. 미국과 일본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해서 자국민 철수 대비 훈련까지 했다. 한반도에서 어떻게든 전쟁을 억지시키려면 힘의 우위가 필요하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안보를 굳건하게 할 수 있느냐가 그래서 중요하다.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중국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반도 평화가 유지될 수 있다. 북핵위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국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성숙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선 후보의 안보관이 훨씬 중요하다.

 

공자님 말씀 가운데 교언영색선의인(巧言令色鮮矣仁)이란 말이 논어 학이편에 나온다. 말을 교묘하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꾸미는 사람은 어진이가 적다고 했다. 진실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표만 얻기 위해 무책임하게 장및빛 공약만 늘어 놓은 후보는 안된다. TV토론 때 설령 말은 잘못해도 진실성이 있으면 된다. 대통령은 말로 하는 자리가 아니다. 위기관리능력이 고도로 요구되는 자리라서 그렇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된 것도 최순실로 하여금을 국정을 농단케 한 잘못이 크지만 결국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한 죄값이다. 촛불집회 때 맘먹은 생각들이 교언영색에 결코 흔들리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래야 나라도 살리고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