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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의 미래 '츠타야'

 

종이책의 생명력이 위협받고 온라인 마케팅이 확산되어가는 시대. 오프라인 서점이 전통산업으로 분류되는 것도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동네서점이나 독립서점이 하나둘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특별한 마케팅과 기획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그 존재 자체를 위협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는 서점이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서점 ‘츠타야’다.

 

1983년 ‘히라카타점’으로 시작한 ‘츠타야’는 현재 일본 내에 1400여개의 매장과 회원 4918만 명을 가진 서점으로 성장했다. 오프라인 서점들이 속속 문을 닫을 정도로 불황인 환경에서 연 매출 2조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는 이 서점의 비결은 무엇일까.

 

츠타야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서점에 카페의 기능을 결합한 도쿄의 롯본기점이 문을 열면서부터다.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적 공간이 된 롯본기의 츠타야점은 젊은 고객들을 끌어모으며 관광명소로까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츠타야의 새로운 전략은 2011년 츠타야의 모기업이 된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CCC) 이 야심찬 의욕으로 기획한 ‘다이칸야마 프로젝트’로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로 문을 연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과 ‘ 고품질 생활을 표방하는 개성적인 입주자들로 구성된 ’다이칸야마 T-site ‘는 도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거쳐 가는 명소가 됐다.

 

츠타야서점의 새로운 변신을 기획해 주도하고 있는 사람은 CCC의 최고경영자인 마스다 무네아키다. 마스다는 서점을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하면서 새로운 서점문화를 주도해왔다.

 

세계가 주목하는 IT 산업이나 미래 산업과는 거리가 먼 영역에서 책을 중심에 세운 콘텐츠와 공간의 유연성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혁신의 상징인 ‘츠타야 ‘를 성공시킨 그가 자신의 경영철학을 담아낸 책이 있다. ’지적자본론 ‘이다. 그는 이 책에 ’모든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미래’란 부제를 달았다. 그가 말하는 ‘지적 자본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명쾌하다. 그는 ‘사양산업은 없다’고 강조한다. ‘끊임없이 기획하고 제안하라. 제안과 기획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해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야만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도쿄의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은 2층의 낮은 건물, 나무가 있는 빈공간을 곁에 두고 이어지는 3개의 건물은 물론이고 서점 내부의 아름다운 풍경으로 수많은 고객들에게 감동을 준다.

 

사양산업을 미래 산업으로 끌어올린 츠타야의 혁신,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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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kime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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