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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뚫기

 

문재인 대통령이 혁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인 소위 ‘혁신도시 시즌2’를 공약한 뒤 전국 10개 혁신도시에서는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대통령이 최근 혁신도시 입주기관의 지역인재 채용확대를 직접 언급하면서 도내에서도 혁신도시 안팎에서 채용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가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전북혁신도시는 상전벽해라는 말을 실감케하듯 불과 몇년만에 엄청난 변신을 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중심으로 한 금융타운이나 농촌진흥청을 필두로 한 농생명 허브로서 전북혁신도시는 앞으로 지역민들의 희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가지 꼭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12개 전북혁신도시 입주 기관중 전북 출신 인사가 수장을 맡고있는 곳이 단 한곳도 없다는 점이다.

 

전북에 이전한지 얼마 안됐고, 전북의 인구 비율이 전국대비 극히 미미한 실정임을 고려하더라도 지역에 소재한 12개 공공기관 최고 수뇌부에 전북 사람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전북은 명실공히 농생명 수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농업관련 전문기관의 수장을 맡은 전북인은 단 한번도 없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단행된 장차관급 인사에 이어 조만간 외청장, 공공기관장 들에 대한 인적 개편이 본격화 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전북출신 인사의 발탁을 주목하는 이유다.

 

고도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륜을 필요로 하는 자리에 단순히 정권교체에 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정권과 코드가 맞다는 것만으로 정치인들을 발탁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충분한 경륜과 소양을 갖춘 전북 출신이 있는지 잘 찾아서 적재적소에 발탁하라는 것이다.

 

도내 인사중에는 농고를 졸업한 뒤 9급으로 공직을 시작해 1급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농업분야 전문가도 있지만 그는 때를 잘못만나 현재 야인 신분이다.

 

굳이 실명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농생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를 잘 안다.

 

청계천 판자촌 소년 출신의 김동연 경제부총리, 편견과 성차별의 아픔을 극복한 피우진 보훈처장 등의 발탁은 저마다 스토리가 있고, 유리천장을 뚫었기에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전북혁신도시 입주기관 수장의 교체작업이 목전에 다가오면서 도민들은 과연 도내 인사중 한두명이라도 포함될지 여부를 지켜보고 있다.

 

삶의 궤적을 볼때 뭔가 스토리가 있고 나름대로 유리천장을 뚫어오면서 성장해 온 전북인의 또다른 도약을 보고싶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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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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