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흥미로운 책이 출간됐다. ‘기사본말체’형식을 앞세운 책 <전두환 타서전> 이다. ‘역사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기록’하기 위해 사건의 시말에 집중할 뿐 어떠한 주관적 평이나 해석을 더하지 않았으니 그야말로 기사본말체의 정신이 충실한 책이다. 전두환>
<전두환 타서전> 은 얼핏 전두환 전 대통령을 위한 책쯤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해 역사왜곡 논란을 촉발한 전두환 전 대통령 회고록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역사 왜곡 혐의가 강한 자서전에 대한 일종의 반박인 셈인데,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된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적을 다룬 106건의 신문기사가 그 전말과 진실을 알리는 반박 자료로 작동한다. 전두환>
당초 이 책을 기획한 이는 김흥식 서해문집 대표다. 집필가이기도 한 김 대표는 그야말로 ‘자기 멋대로’ 회고해 서술한 <전두환 회고록> 을 보고 왜곡된 진실을 제대로 알릴 수있는 책을 펴내기로 했다. 김대표와 의기투합한 역사학자들이 정일영 황동하씨다. 책을 엮어낸 편자들은 “그 삼엄한 시대를 거치고도 고작 3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떨어져 나간 ‘살점들’을 잊었다. 그 망각의 틈을 이용해 누군가는 제멋대로 과거를 회고한다”며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아왔고 어떤 일을 겪어 왔는지 돌아보고 또 기억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전두환>
돌아보면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제 입맛에 맞게 제 멋대로 과거를 기록한’ 거짓 자서전이 적지 않다. 문제는 그런 거짓 자서전이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통로가 된다는 것이다. ‘타서전’의 의미가 더 특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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