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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뉴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연말이 되면 늘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고 한다. 국내외 큰 변혁을 겪었던 올 한 해도 다사다난이란 말을 제쳐놓고는 국내외 상황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단어가 없을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예루살렘’수도 공식 인정을 놓고 국제사회가 발칵 뒤집어졌으며, 성추문·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북한의 핵실험과 김정남 독극물 암살 사건 등 북한 관련 뉴스가 국제적 이슈가 됐으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세계 경제를 뜨겁게 달군 한 해였다.

 

정치적 격동기를 겪으며 국내적으로는 더욱 파란만장한 한 해를 보냈다. 촛불 민심 속에 새해를 맞으며 연초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맡은 헌법재판소로 쏠렸다. 헌재는 3개월간의 심리 끝에 대통령을 파면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 파면은 조기 대선으로 이어졌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19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9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뤘다. 새 정부가 국정과제로 적폐청산에 나서면서 지난 정부의 각종 의혹이 양파껍질 벗기듯 드러났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은 굵직한 경제 뉴스였다. 대학수능시험을 앞두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시험이 연기되고, 영흥도 낚싯배 충돌사고와 제천 화재참사가 연말을 어둡게 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북 출신들이 정부 요직에 중용되고, 새만금사업이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은 전북의 희망이었다. 세계잼버리대회의 새만금 유치의 낭보도 있었고,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전주 U-20월드컵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전북의 자존감을 높였다. 반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교원 성범죄 파장, 서남대 퇴출,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자살, 김제·정읍시장 중도 하차 등은 지역사회의 안타까운 뉴스였다.

 

언론에서 취급하는 뉴스가 갈등 사안을 주요 의제로 삼기 때문에 한 해를 정리하는 뉴스 역시 아무래도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연말 언론사별로 선정하는 ‘10대 뉴스’가 갖는 한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0대 뉴스’가 더 이상 언론사의 전유물은 아니다. 시민사회단체와 전문 영역의 모임에서 각기 다른 시각의 ‘10대 뉴스’를 내놓으면서다.

 

전직 한 초등학교 교장이 매년 ‘우리집 10대 뉴스’로 정리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들이 새로운 가정으로 이루었다거나, 조부모의 이장, 딸의 아파트 장만, 아내의 첫 해외여행 등과 같은 자신과 관련된 일들이다. 한 해를 돌아보면서 새해를 다짐하는 차원에서 각자가 시도해봄직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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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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