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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예전처럼 도로민주당이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워낙 높아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지방선거에서 당선은 떼논 당상이나 다름 없을 것 같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일촉즉발 위기로 내몰렸던 남북간 긴장관계가 언제 그랬냐는식으로 확 풀리면서 민주당 지지도가 상승했다. 그간 북핵해결 방안을 놓고 문 대통령은 운전석에 앉지도 못한채 코리아 패싱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지만 문 대통령이 특사 파견으로 주도권을 쥐면서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가 사라졌다. 미국과의 힘을 바탕으로 한 찰떡공조가 뒷받침 되지 않았더라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한테도 신속하게 우리측의 입장을 전달한 것도 성과였다. 한치의 오차 없이 문 대통령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결국 빛을 발했다.

 

여기에 지난주 악의 축이었던 MB를 구속한 것도 문 대통령의 지지도 상승을 견인했다. MB와 자유한국당은 정치보복이라고 항변하지만 민주당과 야권은 적폐청산 차원에서 잘했다고 박수를 쳤다. 재판을 통해 실체적 사실관계가 규명되겠지만 검찰이 수사를 통해 밝힌 혐의사실만으로도 국민을 공분케 했다. 두 전직 대통령을 구속시킨 게 법치의 확립이요 민주주의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다. 지난 장미대선 때 전폭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전북도민들은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면서 6·13 지방선거에서 지지할 뜻을 밝히고 있다. 그 덕분에 민주당은 후보들로 넘쳐 나지만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은 후보 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은 거의 전멸상태다.

 

민주당 지지도가 높게 나타나자 가장 당황한 사람들은 민주당 이춘석 안호영 의원을 제외한 8명의 현역국회의원들이다. 이들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싹쓸이 하면 21대 총선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판단, 불안해 한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 민평당 5명 민주당 2명 바른미래당 2명 무소속 1명 구도가 깨질 가능성이 높다. 국회의원 절반을 차지한 민평당이 당 지지도가 한자리수에 머물러 존재감이 약화돼간다. 큰 틀에서 보면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지만 경선 때 역량있는 후보를 못내면 무소속 당선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공천장이 당선으로 연결되려면 후보 스스로가 겸양지덕을 끝까지 갖춰야 할 것이다. 그렇지않고 공천 받았다고 우쭐댔다가는 한방에 훅 갈 수 있다. 그 이유는 후보별 지지도가 문대통령 지지도와 당 지지도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라틴어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말이 있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고대로마제국시대 때 전쟁에서 승리하여 돌아오는 개선장군 뒤에 노예 하나가 뒤따라 가면서 메멘토 모리를 외치게 했다. 승리한 기분에 도취되어 의기양양하게 돌아와 자신도 모르게 우쭐대던 순간 자신의 뒤에서 들려오는 이 소리를 듣고 그는 자신을 성찰하고 겸손해질 수 있었다. 후보한테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백성일 부사장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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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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