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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유성엽

미꾸라지를 멀리 운송할 때 수족관에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 몇마리는 잡아먹히지만 나머지들은 죽지않고 싱싱한데 이를 흔히 ‘메기효과’라고 한다. 유력한 경쟁자가 있어야만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결국 발전한다는 이론이다.

 

막바지에 이른 월드컵 경기에서도 호날두, 메시를 넘기위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벨기에 루카쿠, 프랑스 음바페 등이 혜성처럼 등장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경쟁과 견제가 바탕에 깔려있는 정치에서도 메기효과는 발견할 수 있는데,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던 3김시대가 대표적이다. 그런점에서 집권여당인 민주당에 대적할 수 있는 강력한 야당의 필요성은 그 어느때보다 크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지난해 대선에 나섰던 홍준표, 안철수 후보 등은 일단 당권 전면에서 한발 물러서 있다.

 

이제 시선은 내달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하는 또다른 야당 민주평화당에 모아진다. 당권 주자로는 정동영,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의원 등 4명으로 좁혀졌다.

 

큰 틀에서 보면 정동영과 박지원의 대결 양상이다. 유성엽, 최경환, 이용주 의원이 모두 친박지원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 보면 전북의 정동영, 유성엽, 전남·광주의 최경환, 이용주의 대결 양상이다. 이러한 경쟁구도를 지켜보는 전북인들은 한편에선 ‘메기효과’를 기대하지만, 또 한편으론 ‘전북의 분열’을 우려한다.

 

중진이 됐든 젊은 지도자가 됐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장하면서 전북 정치인이 제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기대하지만, 잘못하면 가뜩이나 약세인 전북이 더 나락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한다.

 

전북을 대표했던 소석 이철승 전 총재가 사쿠라 시비 등으로 인해 3김과의 경쟁에서 패배하면서 전북은 한세대 이상 전남·광주의 속주 취급을 받아왔던게 사실이다.

 

많은 전북인들은 “정동영이든 유성엽이든 아무나 대표가 되면 좋은게 아니냐”고 묻는다. 하지만 지역의 분열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지역적 연고가 강한 당원들이 타 지역 후보를 꺼리기 때문이다. 설혹 둘 중 한명이 전남·광주를 넘어 승리하더라도 전북의 민주평화당은 분열될게 뻔하다.

 

한때 정동영-신건-유성엽 등 무소속 3인은 찰떡궁합을 과시했으나 이제 신건 전 의원은 세상을 떠났고 남은 2인은 서로 당권을 잡겠다며 다투고 있다.

 

지금이라도 두 사람이 통 크게 단일화 합의를 통해 상생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정작 당권을 손에 쥐더라도 잘못하면 차기 총선에서 더 큰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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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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