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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양팔저울 - 이소애

한쪽 접시에 눈물 일흔네댓 방울 올려놓고, 눈금 맞추려 또 한쪽엔 잔별 일만 팔천 개를 올렸습니다 바늘은 끄덕도 하지 않았습니다

 

월명공원 갯바람 열댓 필을 올려도 그대로입니다

 

돼지감자 꽃잎에 밤새 내린 이슬이 반짝, 처량해 그 빛 몇 방울 저울에 올렸습니다

 

이제야 양팔이 수평입니다

 

△수평을 맞추는 일 참 지난하다. 더군다나 시인의 눈물에 수평을 맞추는 일이라니. 시인의 눈물 일흔너댓 방울은 얼마큼의 무게일까? 잔별 일만 팔천 개에 갯바람 열댓 필 더하고, 거기에 아침 이슬에 반짝이는 빛까지 더해야 비로소 시인의 눈물에 값을 매겨볼 수 있다. 작품 하나를 위해 수없이 올려다보는 별의 이마와 갯바람 속을 떠도는 보헤미안의 영혼과 아침 이슬에 햇살 찾아오는 순간까지를 다 포착해야 비로소 한 편 시가 완성된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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