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세계를 표현한다.
김정대 작가의 개인전이 2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인사아트센터 6층)에서 '일상에 담다'란 주제로 올해 신작을 선보인다.
작가는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들을 표현함에 있어, 그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그만의 관점으로 그려낸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망사 천, 본드, 나이프 등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붓이 아닌 나이프를 이용한 물감 활용이나 캔버스에 직접적으로 붓질을 하지 않고 유리판에 1차 채색 후, 그것을 뜯어내 붙이는 방법 등 자유로운 표현기법을 구사했다.
그 예로 작품 '일상을 담다'에서 작가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잘 드러난다.
작가는 "그림이란 쉽고 재미있게 그려야 한다'며 "시각적인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삶의 풍요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화폭에는 화병과 꽃, 그리고 배경에는 나무, 창문, 컵 등 일상에서 포착할 수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대개 ‘정물화’란 장르 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형상들이 작가의 관점으로 변형돼 표출된 것이다.
작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화병은 대체로 망사 천으로 표현되어 아크릴로 채색된 배경과는 이질성을 보이고 있다.
망사천의 화병 상단에는 나이프를 사용하거나 유리판에 채색한 물감 덩어리를 떼어내고 다시 캔버스에 부착하는 식으로 화면에 일종의 두께감이 형성된다.
이로 인해 화병은 지극히 평면적으로 표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 특유의 덩어리진 물감과 화병의 후면에 위치한 ‘밝은 면’으로 원근감이 형성된다.
이러한 자유로운 표현, 즉 사물을 캔버스에 붙잡아두는 방식이나 물감을 손수 붙이는 등의 방법은 작가의 예술 행위에 대한 태도와 결부된다.
작가는 "예술 행위는 모방을 통한 구성과 표현이며 자연적 충동이자 본능적 행위로서 이러한 예술 행위는 결국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며 "이번 전시는 일상을 담는다는 주제를 통해 관람객이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금 바라보며 각자의 삶의 풍요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광대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과 석사를 졸업한 작가는 이번 전시가 그의 11번째 개인전이다.
그동안 '한·중 국제미술교류전', '전북 나우아트 페스티벌', '소호 아트페어', '지금 여기, 전북 미술 상생전' 등 350여 회의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다.
수상 경력으로는 철산미술상을 비롯해 대한민국 미술대전, 전라북도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수상 경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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