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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기고

[새 아침을 여는 시] 봄만 보이는 봄-이동희

바람난 봄바람은 못하는 것이 없다

현호색 꿈으로 별밭을 만들고

쑥쑥 자란 쑥대머리 쑥버무리도 만들고

자지러지는 벚나무 웃음 면사포도 만들고 

무엇보다 잘 만드는 것은

짝없는 새들의 팔베개도 만들고

심지어-

올망졸망 도시락을 거느리고

봄나들이하는 푸른 노동도 만들어낸다

바람난 봄바람은 못하는 것이 없다

 

△ “바람난 봄바람은 못하는 것이 없다”라면 봄바람 한번 피워보면 어떨까? “별밭”도 만들고 “쑥버무리 떡이며” “짝없는 새들의 팔베개도” 만들어 준다니 올 봄바람은 양팔 벌려 껴안아 볼 일이다. 얼굴만 스쳐 지나가는 봄바람이어도 가슴이 울렁거리던 기억을 불러 봄을 초록으로 불러야겠다. 사랑 빛. 움츠렸던 마음을 봄나들이 가는 도시락처럼 맛과 멋을 거느리고 바람 붙잡고 꽃 피워야겠다./ 이소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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