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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사랑의 단편- 김영숙

예쁘든 안예쁘든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든 안 좋든 좋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어느 연세 많으신 시인께서는 

첫사랑의 여인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미 지나간 사랑인 때문이다. 

과거의 사랑인 때문이다.

 

바람에 팔랑이는 나뭇잎처럼 

현실은 기어이 이상을 배반하고 

모든 부질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아무런 의미 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처럼 

세상의 사랑은 허울이다.

 

△ 세상의 사랑이 허울이었구나. 그래서 모든 사랑에서는 배면의 눈물이 스며나는구나. 사랑이 아무리 허울이었다고 해도, “현실이 기어이 이상을 배반”한다고 해도, 기꺼이 속아주자. 적어도 사랑하는 동안의 나는 따뜻하고 부드럽고 풍성했으리라. “의미 없이 바람에 나부끼는 깃발”일지언정 바라보는 동안은 나도 깃발을 따라 어느 먼 나라로 다녀오곤 했으니까./ 김제 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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