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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지출로 이어지지 못하는 지역 공연관광⋯"지역 공연 생태계 구축 시급"

단순 문화 향유 기회 제공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역할 하는 공연 관광 산업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과 전주문화재단서 브랜드 공연 등 올리며 공연관광 지속
예술경영지원센터 보고서, 전북 공연관광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전문가 "지역 내 공연예술인 양성에 더욱 힘써, 지역 공연 경쟁력 키워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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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문화도시 전북의 공연관광 산업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 지역 관광산업의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함께 안정적인 지역 공연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 '공연관광이 지역 관광산업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내 공연 관람객보다는 타지역으로 이동해 공연을 관람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독립된 지역 공연시장을 형성하지 못함과 동시에 지역의 공연관광이 실질적인 소비지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향의 도시’인 전북은 그 위상에 걸맞게 그간 지역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브랜드 공연을 진행해 왔다.

31일 전주문화재단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판소리를 기반으로 전통문화 콘텐츠 확산을 통해 전주 관광 명소화와 대표 브랜드공연 육성을 위해 ‘전주브랜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전주문화재단은 지난해 전주브랜드공연 ‘오만방자전라감사 길들이기’ 30회차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약 4000명의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도 지난해 지역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 공연콘텐츠 ‘2024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을 선보였다. 이들 역시 한 해 동안 70여 회의 공연을 올려 1만 200여 명의 관람객을 모았다.

이처럼 양 기관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높은 객석점유율과 관객만족도를 기록하며, 공연 완성도와 독창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체류 시간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로의 직접적인 연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공연 관광 정책과 더불어 지역 내 공연예술인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 제언한다. 공연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해 수도권 공연과 견주어 공연 인프라가 떨어진 지역의 공연 산업을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내부 마케팅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류인평 전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지역 공연계가 지닌 한계점은 서울과 수도권에 공연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낮은 경쟁력을 지니게 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지역 공연 생태계의 문제”라며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지방에서는 공연 관련 산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로 공연의 질과 내용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공연 예술 종사자 육성이 필수적이지만, 지방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주시가 관광 거점 도시로 선정됐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관광객 유치에 집중할 뿐 지역 인재 양성에는 투자가 부족했던 건 사실”이라며 “공연 관광을 발효식품과 같다. 외부 관광객 모객에만 집중했던 그간의 정책이 아닌 뛰어난 작품이 꾸준히 공연될 수 있는 지역 공연계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준비돼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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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공연 #관광 #산업 #비수도권 #공연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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