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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폐업···전북 대형마트 ‘벼랑 끝’

홈플러스 완산점 오는 12일 폐점 예정
온라인 상거래 및 규제로 매출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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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홈플러스 전주완산점에 영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판매대에는 대부분 비어있는 상태다. 사진=김경수 기자

도내 대형마트들이 줄줄이 벼랑 끝에 서 있다.

지난해 이마트 에코시티점 운영 중단에 이어 홈플러스 전주완산점도 오는 12일 문을 닫는다. 롯데마트 송천점 역시 저조한 매출로 매각 여부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10일 오전 찾은 홈플러스 전주완산점 곳곳에는 12일을 기점으로 폐점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유일하게 운영 중이던 식품 매장도 판매대마다 빈 공간이 눈에 띄었다. 마지막 남은 물건을 구매하던 시민들은 “없어지는 게 실감 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마트에서 만난 한 시민은 “오랜 기간 이용하던 곳인데 이렇게 문을 닫게 돼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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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홈플러스 완산점의 대부분 판매대가 비어있다. 사진=김경수 기자

도내 대형마트의 폐점은 홈플러스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전주시 에코시티에서 운영되던 이마트는 건물주의 전기요금 미납 문제로 운영을 중단했으나, 현재까지 운영 재개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송천동 롯데마트 맥스 지점의 경우 지난해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티저레터를 발송하며 매각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티저레터는 부동산 업계 등을 중심으로 자산 개요와 영업 구조를 소개하는 비공식 투자 설명 자료로, 매각 시 참여 의사와 시장의 관심도를 확인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티저레터는 시장에서의 가치를 점검하는 과정일 뿐 매각이 진행되는 것은 아니며, 정상 운영이 지속되고 있다”며 “다만 송천점의 매출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통계에서도 대형마트 부진은 확인된다. 국가데이터처 전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북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 지수는 87.7로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신발·가방 등 의복류 판매액은 증가했으나, 가전제품과 기타 상품, 음식료품, 화장품, 오락·취미·경기용품 등은 모두 감소했다.

이 같은 대형마트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쿠팡 등 온라인 중심 소비문화의 확산이 꼽힌다. 온라인 거래 활성화로 오프라인 이용이 줄어든 데다, 대형마트 간 차별화되지 않은 상품 구성으로 소비자의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오프라인 유통은 온라인과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며 “특별한 강점이 없는 오프라인 매장은 생존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정부가 새벽배송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소비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소득 수준이 높아진 만큼 오프라인 유통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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